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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왕` 드라마는 제작돼야 한다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12-19 21:38 게재일 2011-12-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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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그의 일대기를 다룰 경제 드라마 `강철왕`이 제작돼야 한다는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17일 고인의 영결식이 끝난 뒤 그가 이룬 국가 및 포항경제 발전에 기여한 업적이 새삼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가 그의 일대기를 다룬 경제드라마 `강철왕`의 세트장 제작비 2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나 시의회의 제동에 걸려 곤경에 처해 있다고 한다. 시는 내년도 당초예산에 도비와 시비를 합해 20억원을 편성하고 제작비 지원 외에도 세트장 부지까지 별도로 제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열린 포항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예산심사에서 `강철왕`예산 1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총무경제위는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도비 20억원을 확보할 경우 시비를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한 가닥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가 경북도에 요청한 예산 20억원 가운데 10억원만 확보된 상태여서 상임위가 조건부로 내건 시비 지원은 일단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13일 박 명예회장이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고인의 넋과 업적을 기리는 추모열기가 봇물을 이루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우리는 이 예산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판단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의회가 도비 확보 조건을 핑계로 `강철왕`예산 반영에 눈치를 봐서야 되겠는가. 예결특위 의원들의 사고와 생각의 잣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미 삭감된 예산을 살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안이 중차대한 만큼 그 판단 또한 현명하고 슬기롭게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룰 `강철왕`은 포항이 그 배경이 된다. 이 드라마는 총 170억원이 투입돼 내년 1월부터 1년간 포항과 포스코를 주무대로 제작된다. 그를 통해 포스코가 건립되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대휴먼 경제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 드라마로 인해 포항은 전 국민들에게 새롭게 조명을 받을 것이다. 시 예산 10억, 20억원을 확보하느냐를 놓고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그의 타계로 이미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만큼 포항시와 시의회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풀어 주기 바란다. 이는 포항시와 포스코의 `브랜드 파워`가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가 국가경제뿐만 아니라 포항경제에 미친 영향을 봐서도 경제드라마 `강철왕`은 반드시 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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