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송년문화 이젠 바뀌어야 한다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12-05 21:20 게재일 2011-12-05 23면
스크랩버튼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연말이 왔다. 송년회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예전의 송년회 자리는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만큼 송연회하면 우선 술자리부터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주당들은 송년회 시즌만 되면 출근하자마자 속 푸는 식당부터 찾기에 바빴다. 그러던 송년문화가 최근 들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직장인들은 송년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천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9%가 `기존의 술을 많이 마시는 송년회는 바뀌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년회`하면 의례히 `술자리`부터 떠올리며 이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 직장인이 많다는 얘기다. 별 의미 없이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행사보다는 봉사활동이나 문화행사, 스포츠, 등산 등으로 1년을 의미있게 마무리 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송년회를 술과 거리를 두려는 직장과 단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포스코 환경보건그룹 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햇빛마을에서 반나절 동안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회식에 사용할 비용 100만원을 이들을 위해 선뜻 내놓겠다고 한다. 나눔과 봉사로 한해를 마무리 하려는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연말을 훈훈하게 한다. 또 포항의 기업협의회 회원들은 송년회 대신 선린애육원을 찾아 일일 부모가 돼 아이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불교와 가톨릭계 종교인들도 요한나의 집에서, 로타리·JC·라이온스클럽 등 사회단체 등도 원광보은의 집에서 하룻동안 송년회를 대신한다고 한다.

송년회를 체력단련으로 다지는 이들도 있다. 영주시체육동우회는 송년회 대신 소백산 자랏길을 등반할 예정이라 한다. 포스코 홍보실 직원들도 술자리 대신 스크린 골프로 올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마트 포항점과 이동점은 영화 상영관을 하나 통째로 빌려 직원과 가족을 모두 초청해 송년회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송년문화가 이제 건전하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송년회를 술로 끝장내려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올해부터는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내는 송년회 대신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한번 찾아보는게 어떨까. 나눔과 봉사를 하면 그 심신은 보람을 느낄 것이고, 그 마음을 받는 이웃은 더욱 즐거워 할 것이다. 경제가 어렵고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 불우 이웃과 함께 하는 송년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