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08년부터 안동시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행사의 사회자로 활동해 왔다. 물론 본연의 임무는 따로 있지만 워낙 이 분야에 탁월한 끼를 발휘하면서 `사회자 = 조달흠`이라는 수식어마저 생겼다. 그만큼 언변 실력이 소문났다는 뜻이다. 처음엔 일반 시민들은 조 씨가 일반 공무원인 줄 모르고 어느 방송사 앵커나 레크레이션 진행 강사로 착각했을 정도다. 마이크에서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조씨의 성우 같은 목소리는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스마트한 사회 진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행사 중간 중간마다 재치있는 유머와 위트로 참석자들에게 배꼽 잡을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조씨는 지난 2008년 12월,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낙동강안동지구생태하천조성사업 착공식`에서 첫 사회를 맡으면서 자신감을 붙였다고 했다. “처음부터 너무 큰 행사인데다 주위 동료 분들이 무조건 하라는 의견을 제시해 너무 떨리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정말 일생 최고의 기회였습니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붙더니 이제 간(?)이 커졌단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정례조회에서부터 시·종무식을 비롯해 시민체육대회, 한국정신문화수의수도 선포 기념식, 명사초청특강, 각종 기념행사 등 100회 이상 사회자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제 안동시 전문사회자로 자리매김한 조 씨는 전통혼례시연단 사무국장, 안동청년유도회, 안동문화원 회원으로도 활동하면서 혼례나 상설시연에도 참가해 틈틈이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숨어 있던 저의 끼를 찾은 것 같습니다. 전통혼례 등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더 흐뭇하더군요.”라고 말을 맺은 조 씨는 이제 안동시에서 각종 행사장마다 없어서는 안될 `사회의 감초` 역할이 된 것만은 분명했다.
1991년 안동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 씨는 그동안 주민복리증진을 위한 공적으로 모범공무원표창(안동시장·국무총리)을 비롯해 장관, 지사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고, 현재 안동대 대학원에서 문화관광분야 석사과정을 밟는 등 주경야독하는 공무원이다.
/권광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