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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변화 촉진자들을 위하여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9-21 23:26 게재일 2011-09-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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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옥포항성모병원장
누군가 나에게 기관의 가장 큰 자산을 묻는다면 직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모든 책임자들이 공감하듯 간절한 바람이다. 변화 촉진자(Change agent)란 장차 병원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로서 에너지가 넘칠 뿐 아니라 상대에게 활력과 동기부여를 불어 넣을 수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으며 즉시 실행할 있는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는 조직의 인재이다. 이런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부서에서 뛰어난 이들을 뽑아 1년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10월이면 제2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입사 5년차 이상 8년차 미만으로 고유한 업무는 능숙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지만 자신은 나름대로의 경력관리와 한 단계 도약된 업무에 눈을 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요즘 신세대들은 회사에 대해 기성세대와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 예로서 신세대 직장인 유행어로 `회사에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 어떤 CEO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신입사원은 `회사를 위해 이 한 목숨을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회사가 저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습니까?` 라고 한다고 했다. 그렇다. 신입직원을 처음 면접하고 발령 때 또 면담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기성세대에게 볼 수 없는 꾸밈없는 자기주장, 즐겁고 재미있는 일 그리고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일에는 몰입이 뛰어나다. 미래를 위해서라면 현재의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참을 수 있고 같은 스펙인데도 자신의 보상이 적다고 생각하면 이직을 고려하고 더 매력적인 직장에서 오라고 하면 당장 옮길 용의가 있다.

지금의 세대가 훌쩍 지나가면 신세대가 이 자리에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어린왕자처럼 또 다른 별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그리고 지금 여기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안주하지 말고 또 한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이루어야한다. 우선 신세대를 잘 관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신세대가 자기발전을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을 `이기주의`가 아닌 `생존활동`으로 인정하고 독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하고 자기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패턴을 `틀린`것이 아닌 `다른`것으로 인정해야 한다.

둘째, 권한과 목표가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

강한 합리주의와 개인의 성장이 업무만큼 중요한 신세대가 즐거움(非금전적 보상), 자부심, 애착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떤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즉각적인 피드백과 잘못된 것은 바로 따끔하게 질책하는 것도 중요하다. 역시 오래된 피드백은 시간과 반비례한다.

셋째, 업무부여 방식이 변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좋은 끼를 효과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신세대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보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나의성과를 향상시키고 조직성과에 기여하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심어주어야 한다.

일년 동안 변화촉진자들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대견했다. 이들은 주1회 팀끼리 만나서 병원내의 여러 문제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 소통의 어려움, 시스템의 부재, 문제해결능력의 부족을 체험했고, 팀 내의 끈끈한 정, 배려하고 경청하는 능력 그리고 고객을 사랑하고 병원을 내 집처럼 사랑하는 눈을 길렀다고 한다. 34명이 도전하여 안타깝게 4명이 결혼, 개인사정 등으로 퇴직한 상태이다. 최종보고회에서 일년간의 세월이 그들을 늠름하고 그리고 예리한 눈을 가진 차세대의 리더로 틀을 바꾸어 놓았음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이 안주하지 않고 조금씩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 숙제가 주워졌다.

9월 말경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미션이 남아 있다. 이들을 위한 조그마한 감동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작은 선물꾸러미에 맛있는 간식들과 사랑을 가득 담은편지와 일금 만원을 넣었다. 비행기 안에서 즐거운 비명을 상상하며 아름다운 제주에서 푸른 꿈을 가슴에 새기고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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