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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신사임당 8천장이 대낮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김상현기자
등록일 2011-09-05 20:08 게재일 2011-09-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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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한 가정집에 도둑이 들어 현금 4억여 원과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펴고 있다.

지난 8월31일 낮 12시30분~오후6시10분 사이 주택가 단독주택에 절도범이 침입했다는 것이다.

도둑은 현금 4억1천500만 원과 반지·목걸이 등 귀금속 1천여만 원어치를 훔쳐 간 것으로 신고됐다. 현금은 5만 원 권이었고 마대자루에 넣어져 장롱 위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먼저 피해자 주변에 용의자가 있는지 살폈다. 장롱 위에 숨겨놓은 돈을 훔친 것과 훔친 돈이 거금인 것으로 볼 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수사에서는 성과가 없었다고 경찰이 전했다. 피해자 또한 범인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경찰은 외부인의 짓이라고 판단하고 간접 증거들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1층 창문을 통해 침입한 흔적이 있어 달아날 때 일대에 가설돼 있는 CCTV에 찍혔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범행 추정 시간대가 넓어 CCTV 확보·분석 작업량이 매우 많다”며 “20여 명이 투입된 만큼 조만간 결정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 많은 돈이 어떻게 가정집에 보관되고 저렇게 허술하게 관리돼 왔을까?”하며 궁금해 하고 있다. 4억 원이나 되는 거금을 현금으로 보관한다는 것은 일반 가정에서는 매우 드물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노후자금을 위해 수입이 생길 때마다 아내 몰래 `장롱예금`을 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변에서는 피해자가 하는 사업의 특성상 현금 흐름이 많아 현금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럴 경우라도 도둑을 막을 수 있는 튼튼한 금고를 사용하거나 무인경비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은 것 등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개라도 한 마리 잘 키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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