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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쨍쨍` 은어는 `반짝`… 엄마 아빠와 신나게 놀아요

방유수기자
등록일 2011-07-29 21:15 게재일 2011-07-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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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에는 매년 여름, 1급수에만 산다는 은어가 되돌아온다. 올해에도 예외 없이 오는 30일 태양빛에 반짝이는 낙동강 1천300리 길을 거슬러 맑은 내성천까지 꼬리 치며 올라와 8월7일까지 9일간 즐겁게 놀다 간다”

봉화군에서 13회째 개최되는 `봉화은어축제` 이야기이다. 봉화은어축제는 예전의 산란을 위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추억의 은어를 주제로 한여름 내성천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은어잡이 체험을 축제로 승화한 것이다.

비록 긴 여름에 비하면 9일간의 짧은 축제이지만 이 기간에 전국에서 봉화를 찾아온 수천명의 은어잡이 체험 신청자들이 출발 구령에 맞춰 일제히 은어떼를 향해 물을 첨벙거리며 힘껏 달려드는 모습은 밀려드는 파도와 같은 장관을 이룬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몸이 물에 젖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습성과 행동이 빠른 은어무리와 쫓고 쫓기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아빠! 여기 여기요. 와!, 잡았어요”라고 외치는 신나는 함성이 내성천을 뒤덮는다.

더러 요령이 없어 물벼락만 맞지만 그래도 많이 잡은 이웃들이 은어 맛을 볼 수 있도록 나눠주는 덕분에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 더욱 흐뭇하다.

이쯤 되면 은어잡이 체험 참가자들에게는 된더위의 쨍쨍 내리쬐는 뙤약볕과 무더위가 고맙게 느껴진다.

축제장 한쪽에선 잡은 은어를 훈제하는 맛있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하다. 숯불에 익혀진 수박향 그윽한 은어에 왕소금을 살짝 뿌려 구운 은어를 가족과 함께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

▲명품 여름 축제

지난해 봉화은어축제에는 관광객 87만6천여명이 찾아 258억7천여만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냈다. 훌륭한 놀이시설 하나 없는 봉화군으로서는 엄청난 일이다.

봉화군은 백두대간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중앙에 있고 청옥산, 문수산, 옥석산을 비롯한 해발 1천m 이상의 고봉을 14개 이상 보유한 낙동강과 한강의 최상류지역이다. 여기에서 발원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은 은어가 생육하기에 적합해 은어들이 작은 몸짓이지만 날렵하게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다.

봉화은어축제는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 해가 갈수록 흥미진진한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지난해 경상북도 최우수 축제 선정에 이어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돼 전국적인 축제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축제 내용

이번 축제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동심여행 봉화로`라는 주제로 치러진다. 은어잡이 체험행사로 반두잡이가 축제기간 내내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진행된다. 맨손잡이는 오전과 오후 2차례씩 이어지며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30, 31일 이틀 동안은 오후에 한 번씩 반두잡이와 맨손잡이가 추가로 열린다.

은어숯불구이 체험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이 되며 석쇠 한판 기준인 체험료는 2천원을 내면 손수 은어잡이 체험을 통해 잡거나 행사장 한쪽에 위치한 은어 활어판매장에서 구입한 은어를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다.

은어먹거리촌과 농특산물판매장, 향토음식관이 상시 운영돼 싱싱하고 다양한 은어와 봉화의 특산물을 맛을 축제기간내내 맛볼 수 있다. 수상자건거, 로봇바이크, 은어마차 크레킹, 페이스 페인팅, 도예체험, 천연염색체험, 풍선아트, 자연물 만들기, 수중달리기, 은어퀴즈 왕, 군민건강걷기 행사 등도 준비된다.

여기에 개·폐막 공연 및 은어가요제, 불꽃놀이 등 매일 밤 개최되는 문화예술 공연행사와 다채로운 전시부대행사는 한여름밤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인근 문화관광유적지 탐방이다. 주요 관광지와 문화유적지를 무료로 순환하는 문화유적탐방 버스투어가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운행된다. 워낭소리촬영지, 닭실마을, 후토스촬영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조금만 더 발품을 팔면 청량산도립공원과 청량산 레프팅도 즐길 수 있다.

봉화는 석포면 백천계곡과 반야계곡, 봉화읍 석천계곡, 소천면 고선계곡, 법전면 사미정계곡 등의 아름다운 계곡이 즐비해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

봉화/방유수기자 success378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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