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최근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천혁신도시에 이전할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특목고가 설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 가족들을 빨리 이주하도록 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라면서 특목고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시민들도 “김천고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특목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김천고는 시장이 경북도교육청에 특목고 설립을 요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갓 출범한 자율형 사립고의 이미지 제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김천고는 위상하락을 우려하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남의 명문이던 김천고가 상당 기간 영락의 길을 걸어오다 그 돌파구로 자율형 사립고로의 전환을 선택했고, 지금은 온 힘을 다해 비상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김천고는 지난 2009년 7월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받아 지난해 1기생을 모집했다.
김천고는 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이 특목고 설립을 희망함으로써 자칫 임직원 자녀를 교육하기에는 미흡한 학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청주변에는 김천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대접을 받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영남의 명문이라는 명성에 안주하면서 보여준 김천고의 행태가 이러한 불신을 자초했고,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지금까지도 그 불신을 불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김천고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려 하기보다는 특목고 설립에 강하게 저항하는 듯한 태도여서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종복 김천고 교감은 “(박보생 시장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 특목고를 설립하려면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데 (특목고 설립이) 불가능하다. 그 효과도 의문이어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특목고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