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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 폭락 축산농가 위기 유통단계 줄여야 소비 활성화”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1-07-20 20:24 게재일 2011-07-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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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축협 이외준 조합장

최근 한우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축협이 지난해 유통매출 이익금 10억여원을 지역 한우소비 활성화를 위해 선뜻 내놓기로 해 축산농가에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포항축협은 한우가격 폭락과 맞물려 조합경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19일 포항축협 이외준<사진> 조합장을 만나 그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 포항축협이 유통분야 마진폭을 없애고 대대적인 소비활성화에 나섰다. 그 배경은.

△지난 2010년 11월28일. 구제역 최초 발생 후 국내 대표 축종인 한우는 국내사육규모의 약 5%에 해당하는 15만여두를 살처분했다. 돼지는 약 34%에 해당하는 331만두를 살처분하고 마무리 됐다. 이후 돼지가격은 폭등해 국내 소비자 선호부위인 삼겹살은 금겹살이라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산지한우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고가 대비 약 30%이상 폭락한 상태다. 또한 6월 사료값 인상까지 겹쳐 출하 시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포항축협은 축산농가와의 고통분담차원에서 하반기에 발생할 기대수익을 반납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한우를 공급하기 위해 축협 직영의 축산물 직판장, 식당, 이동판매차량을 통해 그동안 실시해오던 할인 폭을 더욱 확대해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 전 품목에 대해 특별할인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우가격의 폭락에는 유통구조에 문제점을 들 수 있다. 대책방안은.

△산지 한우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데 대형유통매장과 음식점의 소비자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1등급 한우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 전국 평균 지육가격이 1㎏ 1만6천500원대에 비해 1만2천원대로 큰폭으로 하락했지만 일부 시중음식점에서는 한우가격 하락 폭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는 유통구조 때문이다. 산지에서 소를 출하하고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보통 3~4단계의 유통구조를 거친다. 각 단계를 거칠 때 마다 도축비, 운송비, 인건비, 고정투자비용등의 직·간접비와 이윤이 붙어 최종 최종소비자에게 공급되게 된다. 이런 유통구조로 한우가격이 비싸다는 평을 듣고 이에 따라 소비가 줄면서 식당입장에서는 이익을 남겨야하니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유통구조를 탈피해 소비를 늘리고 농민과 소매점,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산지직거래활성화 등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것을 그 대안으로 생각한다.

- 현재 한우농가는 위기에 처해있다. 활성화 방안은 있나.

△현재 우리의 축산업과 축산농민은 소값 폭락에 따른 고통과 더불어 사료 값 인상에 따른 비용증가, 구제역 후유증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 등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수입 축산물은 대형마트와 음식점에서 폭넓게 유통되고 있는 반면, 한우는 한쪽으로 밀려나는 등 소비가 줄고 있다. 특히 올초 구제역으로 축산업은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하지만 구제역이 축산업과 축산농민에게 많은 상처를 남긴건 사실이지만, 현재의 축산업 전반을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됐다. 그동안 수입 축산물 소비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만 했다. 이제는 축산업의 체질개선을 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방역·위생시스템의 제도화,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 우수품종 개량, 선진사양기술 보급 등 질적인 성장을 해야한다. 더불어 축산업등록제, 친환경축산 권장 등 국가적 차원의 관리제도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 끝으로 조합원과 포항시민에게 한마디.

△최근 축협이 침체된 축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통큰할인`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가로 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축협이 운영하는 외식사업소인 영일촌 한우프라자와 참품한우프라자에서도 마진을 최소화해 보다 알차고 저렴한 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축협은 이번 행사를 통해 축산물의 소비확대는 물론, 불합리한 유통구조의 개선과 축산물 시장가격 안정유도 등 공익적 기관으로의 소임을 다하겠다.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포항축협 임직원들도 더욱 안전하고 신선한 축산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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