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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패션쇼로 독도 지킬게요”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07-18 21:06 게재일 2011-07-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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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 한복 연구가 이영희 디자이너

내달 9일 물양장서 개최

이영희씨(왼쪽)
【울릉】 개량 한복 연구가 이영희(75) 디자이너가 제66주년 8·15광복 절을 기념해 다음 달 9일 사상 최초로 독도 접안시설인 물양장 광장에서 궁중의상 및 전통 한복 패션쇼를 연다.

이씨가 회장인 사단법인 미래문화와 대한노인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도패션쇼에 선보일 한복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 옷, 모시로 디자인한 전통 한복, 2011 봄·여름 파리 맞춤복 컬렉션 등 30벌이 선보인다.

독도패션쇼에는 모델 13명 등 스태프 40여 명이 참여하고 사진작가 김중만 씨가 전 과정을 촬영할 예정이며 KBS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도 준비 중이다.

특히 독도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독도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선착장 물양장광장의 평지는 물론이고 독도경비대가 있는 동도 꼭대기에서도 쇼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한복 관계자는 “일본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명시해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독도를 지키고자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 의상 패션쇼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하토야마 전 총리 부인 미유키 여사는 내가 지어준 한복을 입고 김치를 담그고, 유명 방송인 구로야 나기 테츠코씨도 내 한복 작품을 입고 일왕을 만났을 정도로 일본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독도에서 한복 패션쇼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그들이 내가 독도에 간다고 해서 `너무 애국자인 척 한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라고 말하면서도 일본 측이 반발하고 나올 가능성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궁중 의상이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이 예부터 독도를 지켜온 위엄을 강조하고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영희 패션디자이너는 지난 1936년 대구에서 출생해 성신여대에서 염색디자인을 전공했다. 지난 1976년 `이영희 한국 의상`을 개업한 이후 한복의 소박하고 투박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1983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독립 축하쇼`에 참여하면서 국제무대에 데뷔한 후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소개해왔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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