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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한코리아 예천출신 이상연 대표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1-07-11 19:40 게재일 2011-07-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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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들 모두 건강하길 빌어요”

예천군 호명면 출신의 이상연 경한코리아 대표이사는 중견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경영하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몸소실천하고 있는 참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4년 설립한 경한정밀이 모태인 (주)경한코리아는 창업 첫 해 20여명의 종업원으로 출발, 그동안 숱한 역경과 위기 속에서도 인원감축 없이 무노동조합, 무노사분규를 유지해 왔으며, 현재 종업원 63명에 연매출 285억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상연 대표이사는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을 비롯, 창원을 사랑하는 시민연합 공동대표, 경남오페라단 후원회장, 솟대패 사물놀이 상임고문, 재경대창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사)예천경제인포럼 회장 등을 맡아 최근 5년간 약 20여억원을 사회문화사업에 기부해 `노블리제 오블리제`를 실천해왔다. 이 회장을 만나 그의 기업관과 서울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어린시절부터 부지런하고 겸손한 성품

“건강한 사회 위해 배려·나눔 실천해야”

-고향을 떠나 처음 서울로 온 계기가 무엇입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처음 서울의 남산에 올라 야경을 내려다보면서 언젠가는 성공해서 돈을 벌어 서울에 집도 마련하고 빌딩도 사서 잘 살아야겠다고 굳게 마음의 약속을 하며 서울생활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고인이 된 고등학교 단짝친구인 윤종기란 친구와 과자장사로 시작, 유리공장도 다녔고, 집을 짓는 건설현장에서 짐통을 지고, 삽질을 하는 막노동도 했죠. 참으로 눈물겹고 어려운 시절이었죠.

-직장생활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렵게 생활하던 중 벽시계를 만드는 국제전광사 공원으로 입사한 것이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입사후 나는 6개월동안 남들보다 더 일찍, 더 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상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게됐고, 생산직 공원이었던 제가 물품을 구입하고 조달하는 자재부 관리직 사원으로 승진하게 됐죠. 그 이후 나는 32세에 본사와 계열사를 포함해 종업원이 약 3천여명이나 되는 국제전광사 총무과장이 됐고, 총무차장이던 1982년 회사가 과도한 차입금과 판매부진으로 한화그룹으로 인수되면서 퇴직을 했습니다.

-회사설립은 어떻게 했나요.

◆국제전광사 퇴직후 새로운 인생의 도박으로 1984년 경한코리아 전신인 경한정밀을 창립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어머니와 형님이 논을 팔고 돈을 빌려 마련한 사업자금으로 시작했어요. 경한정밀은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자동차 관련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출발해 97년 IMF때를 맞았을 때도 직원들이 `내가 주인`이란 애사심으로 함께 힘을 합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었죠. 2000년 5월 경한코리아를 법인으로 바꾸고 현재의 창원시 팔용동으로 확장이전했고, 이제는 구미국가산단 3공단에 경한인더스트리, 태국에 경한타일랜드 등을 합쳐 모두 3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요.

-중소기업인으로서 남달리 많은 돈을 기부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의 어린 시절 삶이 가난한 농가의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 배고픔의 설움을 뼈아프게 느껴왔기 때문일겁니다. 그래서 기업의 경영을 통해서 남은 이윤을 사회적인 공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그 결심을 실천했을 뿐입니다.

-기부는 주로 어떻게 했나요.

◆첫 후원은 1987년부터 열악한 환경속에서 일하는 공단지역 근로자들을 위해 `창원공단예술제`를 후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97년말 IMF때 한번 못 열었을 뿐 매년 개최해 벌써 20회가 넘었죠. 사물놀이, 국악, 그룹사운드, 중창 등 40여개팀이 참여하고, 20여개팀을 본선에 올려 시상을 해 창원지역의 축제가 되고있습니다. 그 예술제에서 만난 `솟대패사물놀이단`은 김덕수사물놀이패와 견줄만한 실력을 가진 국악팀으로, 제가 고문으로 활동하며 매년 무료공연 개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남오페라단 후원회장도 맡아 매년 후원하고 있고, 경남메세나협의회에도 후원을 해왔습니다. 고향지역 어려운 이웃가운데 부모를 잃어 생계가 어려운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고, 고향지역 출신과 모교 후학들을 위한 대경육경재단에 5억원을 기부했습니다. 지난 5년동안 대략 20여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압니다.

-회장님께 고향은 어떤 의미입니까.

◆고향은 항상 엄마의 가슴같이 편안하고 따뜻하지요. 또 그런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과 소원과 사랑이 있었기에 저의 오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향사람들은 제게 가족같이 소중합니다. 그래서 저는 20년 전부터 매년 고향에서 경로잔치를 해 왔어요. 부모님께 못 다한 효심을 고향어른들을 모시며 해 온게 10여회 이상 되는 것 같네요.

-경한코리아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요.

◆지난 해 연매출 285억원 정도였으나 올해는 매출 330억원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올 연말 창원시 성산동에 8천㎡규모의 공장을 새로 지어 대규모 자동화생산라인과 복리후생시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좌우명이 있다면.

◆“끝없이 부지런하고, 처음처럼 겸손하라”가 제 좌우명입니다. 행운과 복은 노력하는 자에게만 주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겸손이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며, 정직하고 성실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경한코리아 사훈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6월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간 일정으로 `258예천초중고 동기회` 99명을 초대해 태국 파타야로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태국 라온에 있는 공장견학을 겸해서 다녀왔는 데, 많은 동기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려 뿌듯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체 동기들에게 모두 건강하게 지낼 것을 당부하며 `칠순잔치를 해주겠다`는 공약을 걸었습니다.

-끝으로 고향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나무는 열매로, 꽃은 향기로 자신을 알린다고 합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한결같이 건강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배려와 나눔의 문화를 몸소 실천해야 하고, 그럴 때 범죄없고 아름다운 사회가 이뤄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이력

경북 예천중학교· 대창고등학교 및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창원대학교 경영학 석·박사, 현 경한코리아·경한타일랜드·경한인더스트리 대표이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지역학생회장, 중소기업이업종경남연합회장, 현 경남오페라단 후원회장, 현 솟대패사물놀이 상임고문, 현 재경대창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현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

※수상경력

행정자치부장관 감사장, 부산지방국세청장 표창, 한국마케팅과학회 마케팅 대상, 동탑산업훈장, 2009년 경남메세나대회 메세나대상, 한국산업경제학회 산업경제대상 수상

※저서

기업의 전략적 녹생지샹성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연구(경영학박사학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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