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제 철광석 가격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Platts의 발표에 의하면 현물시장의 호주 산 분광가격 (철 함유량 62%, 중국 도착가격)은 2월16일 》당 193달러까지 급등하다가, 5월에 170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하였으나 6월 중순에는 다시 174달러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현재의 철광석 가격은 5년 전에 비해 3배,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역사적 최고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타 원자재 가격과 같이 상승할 때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하락할 때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고 있다.
왜 철광석 가격은 강한 하방 경직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먼저 공급자 주도 시장이기 때문이다. Vale, Rio Tinto, BHP 빌리톤 등 상위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고 있는 반면 철강사들은 분산화돼 있다.
글로벌 철광석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중국 철강사들이 해외 광석을 본격적으로 수입한 이래 현재까지 공급자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의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자원 민족주주의 재 확산 등 공급 리스크 요인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금년 1~5월 중에 전년동기비 각각 7.9% 증가한 2억901만 t 기록함에 따라 동 기간중 철광석 수입량이 전년동기비 8.1% 증가했다. 금년에는 중국 내 철광석 생산량이 대폭 확대에 한계가 있어 수입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금년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6억5천만 t 내외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철광석 교역량 중에서 중국의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수입 확대는 국제 철광석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 국제 철광석 시장에서 투자비 상승, 저품위화 추세, 자원 민족주주의 재 확산 등 공급 리스크 요인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먼저 신규 광산의 개발투자 비용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신규광산에 대한 평균 개발투자비가 2006년 t당 50달러 수준에서 2010년에는 126달러로 상승 했다. 철광석 수요의 증가세 지속됨에 따라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하광산 개발이 많아지고 있고,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등 신흥 자원국에서의 광산개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고품위 철광석의 고갈로 저품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평균 철(Fe) 함유량은 2000년 52.3%에서는 2011년에는 48.3%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서 고품위인 적철광에서 중저품위광인 자철광 개발로 점차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셋째, 인도, 브라질, 이란 등 주요 자원 보유국들이 잇달아 철광석 수출 세를 신설 또는 확대 하는 등 등 자원 민족주의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인도가 수출 세를 20%로 인상하였고. 브라질도 외국인의 단순 광산개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금년 말까지 광산 법 개정할 개정이다.
또한, 최근 들어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자원보유국에서의 폭우, 폭설, 사이클론 등 빈번한 자연재해 발생도 철광석 교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철광석 시장에서의 공급자 우위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하에서 이러한 공급 리스크들의 부각은 수급 타이트화와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요 기관들은 금년 하반기에도 철광석 가격이 고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철강사들이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연말에는 재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철광석 가격의 고공 행진 지속은 철광석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한국 철강업계의 경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원료가격 상승 폭은 철강제품 가격의 인상 없이 철강업계의 원가절감과 기술개발 노력 만으로는 극복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