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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德談)을 약으로 삼고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7-05 21:42 게재일 2011-07-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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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에 따라 행위가 이루어지고 행위에서 습관과 성격과 운명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의 현실적 사회는 치열한 입시제도, 살벌한 경쟁, 그리고 구조조정속에서 살아남는 자와 낙오된 자로 나누어지고 있다. 거기에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있고 강한 자와 약한 자도 존재한다. 그러니까 잘 사는 것은 무엇이며 오래 사는 것은 무엇인가. 물질적 소유는 많아도 정신적 여유는 없고 날마다 바쁘게 쫓기고 사는 듯한 불안을 느낀다. 어찌하여 선하게 사는 자는 재산이 없고 악하게 행동하는 자가 부를 누리는가. 젊어서 게으른 자가 늙어서는 보약이 되고 장수를 추구하지만 웬 질병이 그렇게 많아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목숨을 앗아가는지 먹고 사는 일보다 말라가는 육신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착하고 선량한 자가 요절하고 재산은 있으나 당장에 수입이 없어 부자거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을 성찰하는 일이 많다고 하지만 고령 노인인구가 수 백만명에 이르니 어딜가나 노인네들 뿐이다. 노인은 추억을 먹고 살고 장년은 현실을 위해 살고 청소년은 꿈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GNP는 오르지만 아이의 성적하고 가장의 수입은 오르지 않으니 새로운 세월이 온다고 한들 이미 지나간 일이요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씀, 특히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구석기 시대의 얘기로만 들리는 것 같다. 소일(消日)이 오히려 고통이고 과로이며 어딜가도 받아주는 자 없이 매일 노인네 끼리만 만나고 모인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다고 하지만 60세 넘으면 지는 해(태양)로 취급 당한다. 어떻게 자신의 객관적인 조건을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성공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부처님 손바닥이다. 그러나 사람의 의지나 태도가 적극적일수록 결심이 굳을수록 성공의 기회는 존재하는 것 같다. 그 풍부했던 지혜와 경험을 자녀와 친지들에게 서로 나누는 덕담이 약이 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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