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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없음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6-27 21:06 게재일 2011-06-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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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오직 인자한 자라야 사람을 좋아할 수 있으며 진실로 어진 것에 뜻을 두면 악함이 없다고 했다. 인생은 늘 만남으로 인간관계가 이루어 진다. 이 만남은 삶을 유지시키는 신경계의 모습이다. 만남에 대한 좋고 싫음이 너무나 분명한 현대인들에게 만남에 대한 경계심도 가지는 편이다. 누군가를 좋고 싫어한다는 것이 내적인 수신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감정표현을 여과없이 그대호 쉽게 드러낸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가 없었다고 한다.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꼭 하겠다는 욕심이 없었고 또한 고집이 없었고 나라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언급되는 `4가지 없음`은 바로 사람 간의 만남을 귀하게 만드는 비타민이며 사람을 진실로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행동양식이다.

논어는 사서(四書)의 하나로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적은 유교의 경전인데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고을의 모든 사람이 좋아하면 그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 옳지 않다. 고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면 그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 옳지 않다. 고을 사람 중에서 착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못한 자가 그를 미워하는 것만 못하는 것이다. 이의 본뜻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거나 미움을 받는 경우 둘 다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한자의 편이든 불선한자의 편이든 자신의 입장을 갖지 못하는 눈치 보기가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기가 더욱 힘든 시대에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논어는 관용과 사랑의 마음을 살려 내어 순수한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인류의 고전(古典)이다. 사람 좋아하기가 어려운 세대에 깊은 감명과 교훈을 주고 있다. 사람은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싫은 지 좋은지도 눈치 볼 것 없이 그냥 만나는 존재다. 내가 좋아해야 상대방도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면서.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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