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사서(四書)의 하나로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적은 유교의 경전인데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고을의 모든 사람이 좋아하면 그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 옳지 않다. 고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면 그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 옳지 않다. 고을 사람 중에서 착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못한 자가 그를 미워하는 것만 못하는 것이다. 이의 본뜻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거나 미움을 받는 경우 둘 다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한자의 편이든 불선한자의 편이든 자신의 입장을 갖지 못하는 눈치 보기가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기가 더욱 힘든 시대에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논어는 관용과 사랑의 마음을 살려 내어 순수한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인류의 고전(古典)이다. 사람 좋아하기가 어려운 세대에 깊은 감명과 교훈을 주고 있다. 사람은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싫은 지 좋은지도 눈치 볼 것 없이 그냥 만나는 존재다. 내가 좋아해야 상대방도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면서.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