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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부터 노인인가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6-24 21:03 게재일 2011-06-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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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 결정한 노인은 만 65세부터이다. 일본의 70세에 비하면 다소 젊은 점이 있지만 노인의 우대가 발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학자 소포클레스도 “늙어가는 사람만큼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고 노인은 두 번째의 아이라 했다. 극작가 셰익스피어도 `햄릿`에서 노인이란 아이를 둘 합친 것 같은 것이라 말한 것이다. 노인들은 때로는 그들의 젊은시절을 감상적으로 뉘우치고 때로는 재치 있게도 그것을 잊어버린다고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면서 젊어서 뼈가 빠지도록 일하고 재산을 늘리면서 자식 뒷바라지에 전생을 보냈다. 별보고 들에 나가 별보고 집에 돌아 올 정도로 온 종일 농사일·장사 하는 일에 노심초사 했다. 이제 남는 것은 온 몸에 탈이 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육신도 정신도 쇠약해 가고 있다. 그래도 자식이 희망이며 늘 그 걱정에 날이 새고 날이 저문다. 요즘은 노인들의 건강지수도 높고 행복지수도 높아 새로운 일자리나 취미생활에 도취돼 오히려 젊은 시절 바빠서 못한 일들을 찾아 나서는 실정이다. 노인합창단이 있고 연주회도 있으며 노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원에서 새로운 취미생활에 활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80세 전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50대에 직장을 은퇴하고 75~80세까지 제2의 인생을 살다 그때부터 길게는 90세까지 제3의 인생을 보낸다. 성균관대 조준모 교수는 “예전에는 80세 이상을 덤으로 사는 시기라고 생각해 소비나 하거나 돌봄을 받았으나 요즘에는 생산활동을 하는 제3의 수확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3모작에는 건강유지가 필수. 무릎관절·고관절·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노인들이 두 세 배 늘었다고 한다. 의사들도 전에는 80세 노인의 질병은 그냥 넘어갔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는 것이다. 80세가 되야 경로당에 간다 .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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