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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수업제, 부작용 최소화해야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6-16 20:57 게재일 2011-06-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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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가 모든 초·중·고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주5일 근무제가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등 사회 전반의 추세가 주5일제로 가고 있는데 맞춘 것이다. 주5일 수업제는 2004년부터 월 1~2회 시범 운영되다 2006년부터 월 2회 실시해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면 도입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긴다지만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교원단체들도 지지하고 있어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시될 전망이다. 현행 격주 주5일수업도 자율 실시 후 모든 학교에서 시행됐다.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 우리 사회는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8년 만에 `주5일제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아울러 초·중·고 토요일 수업도 65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 전체가 주5일제로 가는데 학생과 교사만 예외일 수는 없다. 또 주5일제 수업의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우선 학생은 학습 부담이 적어지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늘릴 수 있다. 교사는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데 따른 자기계발 시간을 활용해 능률과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특히 학생은 여유시간을 활용한 학교 밖 체험활동으로 다양한 개성과 취미를 계발하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 학부모도 가정교육과 자녀와의 체험학습 기회를 늘릴 수 있어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실제로 가족여행이나 문화체험 등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겠다고 기대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주5일 수업제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명문학교 진학에 목을 매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사교육시장만 팽창시킬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벌써부터 학원가에선 주말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등 `주5일수업 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공교육이 부실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만이 상존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쉬는 날의 증가는 사교육비의 증가로 이어져 학부모의 허리가 더 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주5일 수업제가 공교육 부실을 부추기고 사교육비 부담을 더 증가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들이 사교육시장이 아닌 창의적 체험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문화적 대응책을 찾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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