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이 경산지역 학령(學齡) 장애인의 교육을 위해 설립하기로 했던 경산특수학교가 당초 계획부지였던 남산면 하대리 370번지 일원에서 자인면 계남리 자인 정수장으로 변경하며 설립의 길을 열었지만 빨라도 오는 2013년 9월 개교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9월 개교에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설립계획이 변경되여 부지면적이 2만 4천276㎡로 7천801㎡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설립비용이 증가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중앙 투융자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사유지 1만 6천984㎡를 사들여야 한다. 부지면적이 늘어나는 것은 학교시설은 추진 중이었던 규모에 27학급에 178명의 장애학생을 수용하는 것은 동일하나 건폐율이 당초보다 20% 감소하고 지역주민이 요구하는 쉼터와 물리치료실을 개방해야 한다. 또 일부 편입되는 토지소유자의 잔여지 매입요구에 따라 1천776㎡를 추가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남산면 구 삼산분교장에 190억원의 예산으로 설립되어 내년 3월 개교 예정이었던 경산특수학교는 지역주민들이 재산권행사의 제약과 간접피해를 우려해 인가 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을 냈다. 주민들이 경산교육지원청의 주민설명회를 원천봉쇄하고 협의체 구성도 거부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하고 나서 설립무산의 위험도 있었다.
주민반대로 도시관리계획심의를 연기했던 경산시가 지난 5월 자인 정수장을 대체부지로 제시했다. 이어 계남리 주민들이 특수학교설립에 찬성했고 토지보상 현실가와 신설학교 비정규직 채용 때 주민 우선 채용안을 경북도교육청이 합의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경산지역에는 1만5천여 명의 장애인이 등록되어 있으며 특수교육대상 학생도 482명에 이른다. 일반학급에서 77명이, 157명은 40km나 떨어진 영천 경북영광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어 장애인 학부모와 단체는 특수학교의 조속한 설립을 요구했다.
장애학생의 학부모인 이모(32·중방동) 씨는 “자인면 계남리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장애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라며 “편견을 버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심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