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시장, 2011대회 적극 활용해야

이경우 기자
등록일 2011-06-15 21:32 게재일 2011-06-15 19면
스크랩버튼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끄는 대구시 고위간부단이 2011대구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부산시의 협조를 얻기 위해 오늘 부산시를 공식 방문한다. 대회를 두 달 여 남겨둔 현재 대구시로서는 대회 붐 조성이 절실하다. 또 대회 성공 조건인 관중동원을 위해서라도 다른 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2011대회 홍보를 위한 김 시장의 행보는 사실 진작부터 했어야 하는, 참으로 당연하고 잘 한 결정이다.

대구와 부산은 참으로 가깝고도 먼, 껄끄러운 이웃이다. 영남권의 광역시로 정치적 뿌리까지 같지만 불과 두 달 전까지 동남권 신공항을 두고 건곤일척 승부를 겨뤘던 상대였기 때문이다. 그 앙금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대구시장과 부산시장이 손을 맞잡고 2011육상대회의 성공 개최를 다짐하는 것은 상징성만으로도 효과가 큰 만큼 진취적 결정이 돋보인다.

이번 회동과 관련, 대구시 간부는 `서로가 프로인 만큼 이심전심 통할 것`이라 속내를 비친다. 내놓고 신공항 문제를 꺼낼 수는 없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대구가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터전을 닦아야 할 것이다. 신공항 입지 문제는 없던 일이 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더구나 대구와 부산 간에 신공항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회동을 통해 양 도시가 서로의 가슴을 열고 또 뜻을 읽는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프로젝트도 착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 새로운 방법과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신공항만이 해결책이라는 닫힌 생각을 깨고 왜 신공항인가를 고민하면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손을 잡고 지역을 살리기 위한 불을 지펴야 한다. 그런 분위기를 서서히 만들어가야 한다. 2011대회는 대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모티브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시가 지역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마침 어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구시를 방문해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다짐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대구를 방문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들의 대구 방문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지만 대구로서는 2011을 통해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이다. 대구가 그 중심에 서야 하고 2011을 그 모티브로 삼아야 한다.

남광현의 이슈 브리핑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