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중가요가 세계의 문화수도라는 파리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부흥을 이뤄낸 한국이 이제 문화로도 서구 선진국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유력신문 르 몽드는 “K팝은 이웃 일본과 중국 사이에 갇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을 세계에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출로만 알려졌던 나라가 이제 문화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제 한류가 유럽을 넘어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뻗어가지 말란 법이 없다. 성과를 기대할만한 것이다. K팝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이른 것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선 한국 대중문화 산업의 탁월한 경쟁력이 한몫을 했다. 엔터테이너 조기 발굴 교육시스템과 세계 음반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국내 기획사들의 매니지먼트 전략 등 우리 연예산업의 콘텐츠 파워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여기에 유튜브 페이스북 등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있었던 점도 큰 도움이 됐다. 한국은 정보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K팝 한류의 성장성이 무척 밝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중남미 등을 문화적이나 정서적으로 아우르고 묶을 수 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관련 업계는 물론 정책 당국도 힘을 보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