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시대가 바뀌는지 제일 먼저 변모하는 곳이 교육현장이다. 30~40년전 만해도 자녀교육은 학교가 다 맡아왔고 가정의 부모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끝이 났다. 입시경쟁이 과속화되자 경쟁이 전쟁으로 변할 만치 한마디로 치열하다. 요즘 교육계엔 `얼리 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서양속담에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Early bird와 Mom에서 생긴 말)”는 합성어이다. 다니던 직장도 팽개치고 오로지 자녀에만 매달리는 전업주부인 어머니이다. 자녀와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면서 아이에게 스펙(Spec-경력)을 쌓게 하는 일이 새로운 유행처럼 성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의 교육관은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는 생각이다. 물론 부모님의 훌륭한 과거의 이력도 뒷받침이 되겠지만 관심과 투자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생각도 많이 달라 자녀에게 독립과 자유를 주라고 오히려 역설한다. 간섭은 적을수록 좋고 최선의 가정교육은 단순한 것이라 주장한다. 엄마는 자녀의 좋은 친구이자 선생님이 돼야 함을 강조한다. 그동안 전통적인 교육관을 과감히 탈피하면서 개성을 살리자는 목표도 있는 것 같다. 자녀와 함께 유기견 센터를 찾아 청소도 하고 개의 특성에 관한 얘기도 듣는 체험에 나서기도 하고 복지관에 가서 봉사하고 산골마을에 가서 며칠간 생활하는 스케줄도 엄마의 몫이라 한다. 한 교육전문가의 말은 “부모가 아이와 같이 적성과 진로를 찾는 것은 바람직 하지만 엄마의 욕심과 인공적인 노력이 지나치면 입학사정관들로부터 감점을 받기 쉽다는 것이다. 제도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준비된 극성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도 한다. 일찍 일어나는 `얼리맘`의 교육 관심도도 칭찬할 일이지만 자녀를 바로 키우고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와의 상담을 통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아이는 가정의 보배요, 겨레의 기둥이다. 관심과 대화가 아이의 장래를 정한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