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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섬 소고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6-07 23:20 게재일 2011-06-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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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인공섬 건설은 개발용지가 부족한 대도시권에서 대지를 크게 확보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것도 수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대지를 확보하기에 유용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크고 해양생태계를 파손할 수 있음이 부정적인 요인들이라고 하겠다.

잘 알려진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약 120개의 섬 가운데 110개가 인공섬이다. 이태리는 옛날부터 바다위에 작은 무인도를 일부 매립하기도 하고, 바다 밑에 통나무를 촘촘히 박은 후 대리석을 얹어 인공섬을 만들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경우, 정부주도하에 국가를 대표하는 꽃인 튜울립 모양의 인공섬을 북해를 따라 50㎞ 정도의 길이로 건설했다. 인구과밀에 의한 주택지와 농지문제를 해소하고 높아지는 해수면에 취약한 해안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도쿄만에 있는 대규모 인공섬인 오다이바는 1800년대 방어목적으로 조성됐는데, 1990년대 이후 중요한 상업·거주 및 레저의 복합지역으로 크게 발전했다. 간사이국제공항은 인공섬으로 건설된 첫 공항으로서 1994년 건설됐다.

주택과 항만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던 고베시도 1966년 바다를 메워 포트아일랜드와 로코아일랜드를 건설했다. 당시 포트아일랜드 건설을 특징짓는 유명한 구호는 `산이 바다로 간다`는 것이었다. 고베시는 서쪽 로코산 자락에 세이신뉴타운과 스마뉴타운을 건설하면서 여기에서 나온 흙으로 인공섬을 메우기로 했었다.

지하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날라진 흙은 항구에서 저폐식 바지선에 담긴다. 고베시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1981년 포트아일랜드 1차 공사를 마무리했고, 1994년엔 포트아일랜드 2차 확장공사도 끝냈고, 2007년 고베국제공항이 들어설 또 하나의 인공섬을 완공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공섬은 두바이 `팜 아일랜드`와 `더 월드`이다. 팜 아일랜드는 그 이름처럼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3개를 조성하고 주거와 위락시설을 갖췄다. 더 월드는 각 나라의 모습을 닮은 300개의 인공섬으로 구성됐다. 두바이 정부는 이런 야심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두바이의 상징이 된 `버즈 알 아랍` 이라는 세계 최초의 7성급 호텔과 높이 800m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를 건설했다.

한국에도 인공섬이 있다. 얼마전 개장한 한강의 반포한강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세빛둥둥섬`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강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수상복합 문화공간이자 수상 컨벤션시설이다.

이처럼 최근의 인공섬 컨셉은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서 주거, 산업, 레저 등의 목적으로 각 국가가 주요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관광산업 육성방안으로도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몇 년전부터 포항시는 영일만에 다목적 인공섬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청사진이 나와 있지는 못하지만, 포항의 장기발전차원에서 영일만대교와 함께 추진을 원하는 사업이다. 이 인공섬은 영일만대교의 중간부분에 위치할 것으로 보이는데, 해심, 해저지반의 강도, 해류의 흐름, 해양생태계 및 항로의 현황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크기와 건설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비용이 높은 만큼, 지역경제 진흥 및 부동산개발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 해상 신도시는 천혜의 절경에 위치한 테마관광지이면서, 고층의 비즈니스파크이면서, 별장주거로서의 기능도 가지면서, 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Gate Bridge)처럼 포항을 상징하면서 많은 관광객들과 비즈니스 기능을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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