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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대한민국… 65세 이상 연령층 급증

연합뉴스
등록일 2011-05-31 21:36 게재일 2011-05-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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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 인구 2005년보다 24.3%나 증가해

농어촌 지역 도시보다 고령화 정도 심각

전국 시·도 고령인구 비율 7% 넘어서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30대 인구 중 30%는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40대였고 수명 영향으로 전체 인구 중 여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공개된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 결과에서 드러난 현상이다.

◇30·40대가 가장 많아=2010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총조사 인구는 4천858만293명으로 2005년보다 2.8% 늘었다. 50년 전보다는 약 1.9배 증가한 숫자다.

인구의 연령별 구조는 30대·40대 인구가 1천599만9천명(33.3%)으로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30대 미만과 50대 이상은 적어 `항아리형` 인구 구성을 나타냈다. 50년 전인 1960년의 연령별 인구구조가 전형적인 피라미드 형태를 띤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40대를 기점으로 과거에 비해 고연령층이 증가했지만 저연령층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44세 인구가 4백13만1천명(8.6%)으로 가장 많으며, 0~4세 인구는 221만9천명(4.6%)으로 2005년 238만2천명(5.1%) 보다 16만3천명이 줄었다.

유소년 인구는 778만7천명(16.2%), 생산연령인구는 3천477만9천명(72.5%),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542만5천명(11.3%)으로 나타났다. 노령화지수는 69.7로, 2005년(48.6)보다 21.1포인트 늘었다.

◇수명 영향 여자 숫자 더 많아=지난해 총조사 인구(내국인)의 성별 분포는 남자가 2천384만1천명, 여자는 2천415만명으로 여자가 30만9천명 많았다.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98.7로 2005년(99.5)보다 다소 떨어졌다. 여성 비중은 2000년 49.8%, 2005년 50.0%, 2010년 50.3%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노령화와 함께 여초현상(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이 심화되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20~24세의 성비가 113.7로 남자가 훨씬 많았으며, 전체적으로는 50대 미만은 남자가 여자보다 많고 50대 이상은 여자가 많았다. 80~84세의 성비는 45.4, 85세 이상은 34.8로 노인층의 여초현상이 두드러졌다. 여자가 오래 살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30대의 30%는 미혼 =30대 10명 가운데 3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30대 미혼율은 1990년에는 6.8%에 그쳤으나 2000년 13.4%, 2005년 21.6%, 2010년 29.2% 등으로 빠르게 높아졌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배우자 있음`은 57.7%로 2005년(59.3%)보다 1.6%포인트 줄었고 이혼은 4.0%로 5년 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 이혼 상태의 비율은 45~54세가 8.5%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이상 인구 가운데 이혼인 비율은 2000년 2.0%에서 2010년 5.2%로 급증했다.

◇수도권 인구 계속 증가=시·도 중에서는 경기도가 1천137만9천명(23.4%)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979만4천명(20.2%), 부산 341만5천명(7.0%), 경남 316만명(6.5%)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49.1%(2천383만6천명)였으며 2005년보다 4.7% 늘었다.

지난 5년간 인구증가율이 큰 시도는 경기(9.3%) 충남(7.3%) 인천(5.2%) 순이며 감소율이 큰 시도는 전남(-4.2%) 부산(-3.1%) 등이었다. 시·군·구별 인구는 전체 시·군·구(230개)의 56.1%인 129개 시·군·구가 10만명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수원시와 경남 창원시는 100만명이 넘었다.

전체 75개 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시는 수원(1백7만2천명)이었고 가장 적은 시는 충남 계룡시(4만2천명)였다. 2005년 이후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시·군·구는 경기도 화성시, 용인시, 남양주시 등이었고, 특히 화성시는 지난 5년간 무려 20만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전국 읍면동 중 인구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12만1천명), 경기 파주시 교하읍(10만5천명), 경남 김해시 내외동(8만6천명)이었다.

◇노령화 추세 심각=65세 이상 인구는 총인구의 11.3%(542만5천명)으로 2005년보다 24.3% 증가했다. 전체 인구 중 중간에 해당하는 중위연령은 38.1세로, 2000년(32.0세)보다 6.1세, 2005년(35.0세)보다 3.1세가 높아져 고령화 현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남녀별 중위연령은 남자 37.0세, 여자 39.3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2.3세 높았다. 지역별로는 동지역 37.1세, 읍지역 38.4세, 면지역 50.3세로 농어촌 지역이 도시보다 고령화 정도가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지역 여자의 중위연령은 53.7세에 달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던 울산의 고령인구 비중마저 작년 7%에 도달했다. 이로써 전국 모든 시·도의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 우리나라 전체가 본격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울산 다음으로는 대전과 인천이 같이 8.8%, 경기 8.9%로 상대적으로 젊은 도시로 집계됐다. 반면 전남의 고령인구 비중은 20.4%로 고령화가 가장 심하며 경북 16.7%, 전북 16.4%, 충남·강원 각각 15.5% 등 순이었다.

시·군·구 중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순은 경북 군위군(39.4%), 경북 의성군(38.5%), 전남 고흥군(38.2%) 차례였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지 않은 시·군·구는 12개로 울산 북구(5.3%), 울산 동구(5.4%), 대전 유성구(5.8%) 등이었다.

◇외국인 5년만에 148% 증가=국내에 사는 외국인은 59만명으로 총조사 인구의 1.2%를 차지했다. 2005년(23만8천명)보다 148.2% 급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 외국인(3개월 이상 거주)은 97만명으로 추정돼 38만명은 조사에 응하지도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시·도별로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31.1%로 가장 많았고 서울(27.6%) 경남(6.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이 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영등포구(2만2천명) 수원시(1만8천명) 서울 구로구(1만6천명) 화성시(1만5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동포가 35.0%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15.8%) 베트남(10.1%) 미국(7.1%) 필리핀(4.2%)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된 외국인의 52.7%가 중국(한국계 포함)과 대만 국적이었다.

◇세계 속의 위상=지난 5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5%이며, 1990년 이후 0.5% 내외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인구 68억9천600만 명 중에서 아시아 거주 인구는 약 60.4%였으며, 우리나라는 0.7%로 세계 25위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인구밀도(486명/㎢)는 도시국가와 소규모 섬 국가를 제외하면 방글라데시(1천33명/㎢), 대만(640명/㎢) 다음으로 세계 3번째의 인구 조밀 국가로 나타났으며, 2005년보다 12명 늘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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