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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사랑하는 글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5-31 21:25 게재일 2011-05-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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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현대적 명칭이 `한글`이다. 한글은 애초에 `훈민정음`이라고 이름하던 `세종`창제 28자는 언문, 조선글이란 말을 썼다. 근대화 과정에서 민족의식의 각성과 더불어 국문이라 부르다가 한글로 바뀌었다. 한글은 한국사람의 글이다. 세계 언어 중 가장 아름다운 말이요 가장 과학적인 글로써 세계 어느 나라말도 우리글로 표기하고 발음할 수 있는 세계적인 언어이다. 이제는 우리의 말이 외국에까지 수출하며 우리 글을 배우는 세계인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는 과정이다. 몇달 전 서울의 1번지 세종로, 경복궁의 남정문인 광화문 현판에 이상이 생겨 문화재 관계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다시 제작하는 절차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어차피 새로 제작한다면 `한글판`으로 만들자는 전문인의 주장에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광화문(光化門)을 표기하는 글자가 왜 하필이면 한자이냐에 대한 찬반의 의견이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때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로 한글을 쓴 적도 있었는데 중국도 아닌 대한민국 수도의 중심에 한문 간판을 다는 이유도 묻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역사적 고증도 타당한 것이지만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이 보았을 때 그들은 과연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고민도 되는 문제이다. 얼마 전 `시사이슈 토론방`에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7.5%가 한자현판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한글 교체쪽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초등학교에 다니는 한국 아이도 광화문이 중국 것인지 한국 것인지 헷갈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 학생의 견해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한글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고쳐서 한글의 위대성도 알리고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한글은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빛나고 아름다운 글자가 될 것입니다”고 한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만든 글자임에 틀림없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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