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포항과 영덕·울진 등 경북동해안은 낮 최고 기온이 18~19도로 하루종일 서늘하다 못해 쌀쌀한 날씨가 계속돼 주말임에도 도내 주요 유원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한낮 기온이 25도를 훨씬 웃돌면서 시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포항북부해수욕장은 이날 비교적 한산했다.
운동하는 시민들도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한동안 눈에 띄던 반소매 차림의 시민들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북부해수욕장에서 만난 관광객 김모(27)씨는 “드라이브를 하다 바다를 구경하려고 잠시 내렸는데 쌀쌀한 날씨에 깜짝 놀랐다”며 “긴소매 옷을 챙겨와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주도 이날 서늘한 날씨 때문에 보문단지와 안압지 등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이날 경주지역 낮 최고 기온은 20도를 기록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경북동해안 낮 최고 기온은 울진 18도, 영덕·포항 19도, 경주 20도로 평년기온 25~26도보다 최고 7도 이상 낮았다. 영양 23도, 봉화 24도, 청송·대구 25도 등의 다른 지역의 낮 최고 기온도 평년 기온보다 2~3도 낮게 기록됐다.
초여름인 6월을 코앞에 두고 이처럼 대구·경북지역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낮은 이유는 북동기류와 오호츠크 기단이 발단했기 때문이라고 기상대는 분석했다.
북쪽바다에서 생성돼 한랭다습한 오호츠크 기단과 동해상에서 유입된 바닷바람으로 경북 동해안과 대구·경북에 저온의 바람이 유입돼 서늘한 날씨가 나타난 것이다.
반면 이 바람이 동해안을 통해 육지를 지나면서 육지의 열을 흡수해 뜨거운 공기로 변했고 이로 인해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초여름과 같은 더위를 보였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오호츠크 기단과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인한 저온 현상은 계절적인 현상으로 본격적인 장마철이 되기 전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31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부터 대구·경북지역은 평년기온을 회복해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지역의 이상 저온현상이 지속될 경우 과수와 농작물 생육부진 등의 피해가 우려돠고 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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