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이 있고,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새겨보는 스승의 날이 있다. 다른 해와 달리 올해 “가정의 달”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포항시가 올해부터 추진할 중점 과제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다섯가지의 행복프로그램인 “풍성한 문화, 앞선 복지, 친환경 녹색도시, 명품교육, 더 많은 일자리” 를 추진하는 원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인 풍요에서 오는 행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한 심중에서 우러나는 행복이라 하겠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0년 전국 2천500가구와 해당가구에 거주하는 15세이상 4천754명을 대상으로 아버지와의 대화빈도를 질문한 결과 부모의 경우 아버지의 34.4%, 어머니의 19.8%가 “자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자녀의 경우 딸의 25.1%, 아들의 20.1%가 “부모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어머니의 19.4%, 아버지의 12.2%가 “자녀를 이해 할 수 없다”고 응답했고, 자녀들은 아들의 23.6%, 딸의 16.7%가 “부모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신다”고 응답 했다.
이러한 현실은 포항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특히 포항은 철강산업 특성상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이 많아 아버지와의 대화 횟수가 더욱 낮을 것이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면 야간근무를 가야 하는 아버지, 아이들이 등교 할 때는 퇴근하는 아버지, 가족이지만 잠시 스쳐 지나가면서 인사하는 관계인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아버지와 자식 간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또한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어머니 역시 아이들 등교시켜 놓고 허둥지둥 출근하기에 바쁜 나머지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일년중 가족끼리 식탁에서 따뜻한 밥상을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횟수는 손으로 꼽아도 꼽을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어쩌다 주말을 맞아 모처럼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짧은 여가시간도 부모는 자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나 상호이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부모와 자녀간의 원활하지 못한 관계는 가족 간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자녀들의 정서 및 대인관계·학업수행 등 다양한 면에서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대다수의 아버지 경우는 자녀와 대화의 시간이 부족한 반면, 어머니는 자녀와 대화를 아버지보다는 자주하지만 자녀들의 고민을 이해하는 진지한 대화보다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한 대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청소년 기본법에서는 청소년의 범위를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으로 정하고 있으나, 민법에서 만 20세를 성년으로 규정하고 있어, 청소년의 범위를 9세에서 19세까지 봄이 타당할 것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우리시 청소년을 보면 2011년 1월말 기준으로 7만7천523명으로 우리시 전체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인구이다.
이들이 우리시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개척 해나갈 역군이기에 청소년들이 올바른 심성을 갖도록 성장시키는 것은 우리사회의 밝은 미래를 선약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우리시에서는 자녀들과의 대화 부족현상을 우선 해결하기 위하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족과의 대화의 날을 매주 1회 정해 정시퇴근을 실천 토록하고,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연가제도를 활성화해 가족 친화적인 직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운동은 우리시청 직원뿐만 아니라 전 시민을 대상으로 점차 확산시켜 나아갈 것이다.
또한 가족들이 다정다감한 대화를 나누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주말농장, 호미곶 일대의 빼어난 전경을 따라 둘레길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항시립 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하거나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포항건강가정지원센터로 하여금 저소득계층 및 한 부모가정의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자녀에 대한 이해와 대화 기법 등을 부모와 자녀 간 관계를 개선토록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