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생명사랑나눔대축제`로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교정과 성김대건기념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있었다.
사랑의 바자회와 사회복지 박람회 및 다문화 축제 등이었다. 각 대리구와 수도회 및 사회복지재단에서 참가해 먹을거리와 기증자들의 귀중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해외 5개 나라 원조로 돌렸다.
대구대교구는 첫 출발에서 `가난과 도움 받음`의 자리가 있었기에 이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대구대교구 사회복지 100년사`에 의하면, 프랑스의 성영해(Sainte Enfance)의 도움을 받아 이 땅에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데 한 명당 생활비를 매월 1원50전 지원했다. 대구에 진출한 샬트르 바오로회 수녀님들은 양잠업을 해 아동 양육비에 지원함으로써 여러 지역의 아동들을 돌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교구 사회복지회는 이미 해외아동 결연사업을 추진해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신자들은 한 끼 100원 나눔을 실천하여 중앙아프리카에 지원을 하였으며 장기기증운동을 펼쳐 1만 번째 기증자 최익순씨에게 기념으로 무료 건강검진권을 수여했다.
두봉 주교와 김정옥 교수를 초대한 특강에서는 교구장들의 또 다른 일면을 알게 되었다. 두봉 주교는 같은 파리외방전교회의 선배인 드망즈(한국명 안세화) 주교의 일기와 편지를 소개하면서 인품과 열정적 사목을 소개했다. 그간 알려진 세 가지 허원에 대한 소식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애 전반적 사목 방향은 인재양성이라 했다. 그 첫째 자리에 가난한 교구 빈약한 재정을 걱정하지 않고 한강 이남에서 최초 최고의 지도자 양성 신학교를 설립(1914년)한 것이라 했다. 그리고 1923년 평신도를 양성해 교사와 교수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도록 유학자금을 지원했다. 이어서 김정옥 교수는 안세화 주교의 인재양성은 서정길 교구장에 의해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유럽의 다양한 인맥을 통하여 유학생을 보내고 지원하는 모습은 교회가 사회 지도자 양성을 지속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대구에서 일제에 의하여 문을 닫았던 신학교를 다시 설립했다. 최덕홍주교는 해방과 전쟁으로 피난민들에게 소홀함이 없이 지원함으로써 국가적인 위기에서 소통의 훌륭한 모델을 남겼다고 했다.
100년의 역사에서 우뚝 선 리더십을 보면서 동시에 훌륭한 팔로십을 본다. 교구설정에 큰 몫을 한 서상돈(아우구스티노)은 자신의 재산을 조건 없이 기부함으로써 교구장과 신자들이 하나 되는 터전을 닦았다. `신뢰하고 일하라`는 모토아래 기도하고 일하는 교구장의 뜻에 따라 기꺼이 함께 하는 평신도의 모습이다. 서정길 대주교는 빈약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의 다양한 인재를 초청하여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센인들의 엄마, 오스트리아 출신 엠마 프라이징거 여사는 2년을 계획을 하고 왔다가 평생을 한센인들을 위하여 살고 있다. 얼마 전 그녀의 팔순잔치에 500여명의 한센인들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다. 그녀는 “누구나 내 자신을 위해 살면 행복은 항상 밖에 있지만 남을 위해 살면 행복은 내 안에 있다”고 했다. 오늘날 행복과 성공을 추구하는 시대에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라 삶으로 전해주는 행복선언이라 할 수 있다.
그간의 다양한 행사의 백미로 100주년 기념 감사경축미사를 시민운동장에서 15일 봉헌했다. 행사는 끝났지만 두 가지가 남는다. 하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또 하나는 제2차시노드를 통하여 사제단과 교구민이 시대의 징표를 읽고 성장과 쇄신의 터전을 닦아 또 다른 100년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루르드의 성모여, 저희교구와 교구민들을 위하여 전구하여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