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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민중에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5-12 23:06 게재일 2011-05-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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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해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대학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캐나다의 토론토대학과 오타와 그리고 퀘벡이었다. 며칠을 머문 뒤 동부 나이아가라를 거쳐 보스톤의 하버드와 MIT, 예일, 뉴욕대학을 순례하면서 미국 젊은이들의 교육현장을 탐방하는 뜻 깊은 경험을 했다. 물론 콜롬비아대학과 캘리포니아도 순방한 적이 있었다. 지금 미국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꺼리 세 가지가 있다면 인종차별과 마약, 그리고 동성애라 한다. 그 밖에 또 하나는 `히스패닉(Hispanic)`이다. 히스패닉은 스페인계(界) 미국주민을 말한다. 남미는 멕시코를 위시해 남쪽나라가 스페인어(語)를 사용하며 브라질만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캘리포니아주 남쪽 샌디에고와 멕시코의 국경선에는 월북하려는 멕시코인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그들이 미국에 와서 사는 사람을 멕시칸이라고도 한다. 히스패닉의 인구는 2천만명으로 미국의 흑인의 숫자와 비슷한 상태라 한다. 그들은 평균연령이 낮고 출생률이 현저히 높아 흑인인구를 능가할 것으로 미국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영어를 습득, 미국사회에 융합하려는 다른 소수민족과 달리 이들은 영어는 모르고 스페인어만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들은 미국사회에 어떻게 통합시켜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히스패닉을 둘러싼 또 하나의 문제점을 정정(政情)불안이나 빈곤을 피해 불법입국하는 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영어도 모르는 이들의 교육이나 취직을 위해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 점에 대해 시민들의 반대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기(利己)로는 이길 수 없는 입장을 고려한 나머지 서로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서로 포용할 것을 앞세우지만 그것이 계획되지 않는 사정이 고민꺼리라 한다. 잘 사는 나라로 목숨을 걸고 넘어오는 히스패닉을 누가 감당할 것이냐. 미국의 고민이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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