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뒤마을` 유래비가 건립됐다.
이 마을은 경주시 황성동 용강공단 인근 자연마을이다.
그러나 이 일대가 공단과 지역 최대 주거단지로 개발되면서도 원주민(150세대)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등 도심속에 유지되는 전통마을이기도 하다.
택시 기사에게 행선지를 갓뒤마을이라고 하면 두말없이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등 경주에서는 친숙한 `지명`이다.
그러나 실제 이곳 주민들을 제외한 시민들은 이 `갓뒤`라는 지명의 역사에 대해 정확히 아는 이가 없었다.
이곳은 지금부터 약 700년전 고려 말부터 농토가 비옥한 월령평들을 생활근거지로 해 고성숲 뒤에 마을이 형성됐고 경주가 개발되기 이전까지 북천 이북의 가장 큰 자연부락으로 그 전통이 이어져 왔다.
더욱이 이 마을회는 지난 1950년부터 운영됐으며, 앞서 이 일대에 처음으로 경주황성교회(1949년)가 건립되는 등 농경지역에 종교까지 함께 어우러진 역사성까지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 마을주민들은 유래비 건립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 700여만원으로 지난 7일 유래비 제막식과 함께 경로잔치까지 했다.
갓뒤마을회 이상택 운영위원장은 “마을유래비 제막을 통해 자라나는 젊은이들과 후손들에게 마을 정체성과 역사와 전통풍습을 계승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