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비와 군비가 투자되는 사업을 입찰 형식없이 특정업체에 맡기고 지역 업체의 입찰참여를 원천봉쇄해 지역민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군에 따르면 홍고추 가공공장은 총 사업비 약 31억원으로 파천면 송강리 일원에 부지 5천325㎡, 건물 1천23㎡ 규모로 지어지며 연간 건고추 기준으로 600t(100만근)을 처리할 수 있다.
군은 청송농협과 협약을 체결해 공장 건립을 민간자본사업으로 추진한다. 여기에는 국·도·군비와 융자, 자부담이 포함돼 있다. 오는 8월에 완공예정인 가공공장은 올해 수확하는 고추부터 수매를 하게 된다. 하지만 사업기관인 청송농협은 초기 설계부터 대구의 S 업체에 시공을 맡겨 지역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송농협 관계자는 “홍고추 가공공장 건립 설계를 지역 업체에 맡기려 했지만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부득이 외부에 설계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설계 금액도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설계가 나와 봐야 안다”며 상식밖의 대답을 했다.
이에 지역 설계업체(건축 3곳)들은 “가공공장 설계에 대해 문의조차 하질 않았고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설계금액도 모르는 채 의뢰한 것은 더욱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혀를 찼다.
더욱이 청송농협은 여기에 한술 더 떠 31억여원의 공장 규모의 설계비가 2천만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이를 관내 또는 도내 입찰 형식을 무시한 채 대구 특정업체에 의뢰해 공정성 시비마저 받고 있다.
지역민들은 “농민과 지역민 등을 포함해 조합원들에 의해 운영되는 농협이 큰 사업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을 무시한 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기술자도 없이 농협이 어떻게 공장을 잘 건립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 간다. 청송군의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고 질타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