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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전망타워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5-10 23:22 게재일 2011-05-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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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최근 들어 울릉도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지금은 쾌속선을 타고 3시간 걸리는 거리이지만 예전에는 그 배 이상 걸리던 먼 바닷길이었다. 울릉도에는 지금 1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북도 울릉군이다. 포항에는 울릉도로 떠나는 `썬 플라워호` 선착장이 있고, 울릉군이 선거구상으로 포항남구와 결합되어 있어 포항사람들에게 울릉도는 더욱 가까운 곳이다. 또한 포항에는 울릉도 인구보다 더 많은 울릉도 출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맑은 날이면 맨눈으로 독도가 뚜렷이 보인다. 과거 2천년전 `우산국` 시절부터 많은 이들이 독도를 바라보면 일생을 보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 많은 이들이 저 멀리 보이는 이어도, 사리에 물에 잠기는 조그만 돌섬, 그 전설속의 이어도를 그리며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애타게 그리워했듯이, 이 바람 사나운 울릉도에서도 멀리 바라다 보이는 돌섬 독도를 바라보면 많은 이들이 애를 태웠을 것이다.

어부들은 독도까지 나룻배를 몰고 가서 고기도 잡고 미역도 따고, 때로는 폭풍에 피난하며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이 독도는 우리 한국인들의 다사다난한 이야기가 얽힌 그러한 곳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독도를 자기나라 땅이라 우기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특히 우리 포항인들로서는 기가 막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포항에 울릉도와 독도를 관망할 수 있는 `포항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수천억에 이르는 공사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52만 인구의 도시가 높이 3~40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타워를 어떻게 유지 할 것이며, 도시경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염려가 있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 건설계획을 듣고 가슴을 설레고 있을 것이다.

육지에서 우리 땅 울릉도와 독도를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 어떠한 법적인 논리를 떠나서라도 우리가 우리 마음속에 크게 자리한 좀 먼 곳에 위치한 우리 섬들을 직접 자주 관망할 수 있다함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의미가 없을 수 없다. 관광 온 외국인들에게도 여행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 줄 것이다.

울릉도와 독도지역의 깊고 광활한 바다에는 많은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많은 지하자원들이 묻혀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수산자원과 지하지원에 대한 욕심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일본의 이러한 욕심은 우리 독도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부속 도서들에 대해서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주장 및 태도가 그 멀리 전혀 문화와 인종이 다른 오끼나와, 거리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한국과 더욱 가까운 대마도 등을 자기 영토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오끼나와는 우리 민족과 인연이 크다. 1천5백년전 신라의 이사부에 쫓긴 백제 및 고구려 계통인 우산국 주민 1천여명이 오끼나와로 이주하여 670년간 왕위를 유지했음이 고문헌조사와 주민들의 Y-염색체 조사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800년전 몽골에 맞서 싸우던, 제주도를 최후의 근거지로 저항하던 고려의 삼별초들도 그곳에 정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조선 중기 홍길동전도 사실을 바탕으로 써졌으며, 그 스토리 그대로 홍길동 일파가 유구로 진출했음이 사실일 것임을 믿는 역사가들도 많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빤히 내다보이는 곳으로서 그 주민들은 우리 조정에 조선인임을 인정해달라고 간청했다지 않는가? 그곳에 관광간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곳의 한국스러움에 다시금 놀란다 하지 않는가? 우리는 정말 많은 것들을 잃고 있었다.

포항에 울릉도와 독도를 관망할 수 있는 타워를 건설한다함은 포항의 한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한국인 모두의 마음에 크게 위치한 울릉도와 독도를 관망할 수 있는 그러한 시설을 건설한다는데 더욱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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