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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의 개념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5-05 21:11 게재일 2011-05-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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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란 말은 힘이나 돈을 들이지 아니하고 거저 얻는 일, 또는 그 물건과 공(空)것을 말한다. 세상 사람 누구나 공짜라 하면 눈이 번뜩 뜨이고 좋아한다. 물론 절대 아닌 사람도 간혹 있다. 가정에서 우유를 처음 신청해도 갖가지 공짜 상품이 따른다. 옛 어른들의 말씀으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뒤에 다 뭐가 있어도 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의 문화나 관습과 전혀 다른 일이 생겨 우리나라 사람이 오히려 당황한 느낌을 가진 예도 있었다. 미국 야구 양키즈구단이 행사에 초청된 뉴욕 주지사에 프로야구 입장권 5장을 준 것이 사건이 됐다. 뉴욕 주 공직자윤리 위원회는 공짜로 받은 입장권, 우리 돈245만원의 약 30배의 벌과금 7천만원이 부과된 것이다. 공짜는 공직자에게는 윤리위반이라는 사실에 우리가 경악할 일이다. 연말연시에 상품권이 난무하고 백화점마다 세일이라 해 국민들을 현혹하고 손짓을 한다. 기업가의 판단으로는 공짜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신규 예금을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수 있도록 은행에 면도기를 나눠줄 수 있도록 은행에 면도기를 싼값에 팔아 1회용 면도날의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21세기의 공짜는 눈속임이 아니며 전적으로 새로운 경제모델이라고 강조한다. 현대기업에 있어서 `광고는 자본`이라고 한다. TV나 거리의 광고판이 엄청난 돈을 들여 제작하는 것을 우리는 공짜로 보는 것 같지만 그 물건을 사용할 시에는 그 광고의 지극히 작은 액수이지만 시청자가 광고비를 지불하는 것이다. 공짜를 이용해 수익을 내려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통한다는 것이다. 앞에서는 거저받는 것 같지만 비상한 기교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래서 공짜에 대한 급격히 진화하고 있는 개념을 달리하고 있는 지혜는 소비자의 몫임을 알게 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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