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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황사 잦고 짙어졌다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1-05-04 21:46 게재일 2011-05-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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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새 발생 일수 2배↑… 이달 중 또 습격 전망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봄의 불청객` 황사의 발생 빈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황사발원지인 중국 북부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이 지속돼 이달 중 또 다시 강력한 황사가 한반도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대구·경북지역 황사 관측 일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구의 황사 관측 일수(365일)는 2004년 6건, 2006년 11건, 2008년 6건, 2010년 15건으로 6년 사이 연중 황사 발생 일수가 2배 이상 늘었다.

경북 23개 시·군 중 포항은 2004년 5건 2006년 11건·2008년 6건·2010년 10건, 안동 2004년 7건, 2006년 12건·2008년 6건·2010년 14건, 울진 2004년 5건·2006년 12건·2008년 5건·2010년 11건 등으로 도내 지자체의 황사 발생 일수 역시 매년 증가했다.

2일 현재 올 들어 관측된 황사는 대구 9일, 포항 7일, 안동 9일, 울진 8일로 평년(2004년~2010년) 6.5일 보다 2~3일 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 1일 대구·경북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구 390㎍/㎥, 안동 338㎍/㎡, 영천 296㎍/㎥, 울진 260㎍/㎥ 등 올 들어 가장 농도가 짙어 황사주의보가 발효됐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황사는 보통 11월에서 다음해 5월 사이 발생하며 주로 봄철에 집중된다”며 “올해는 황사 관측 일수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가 지날수록 황사가 잦아지는 이유에 대해 국립기상연구소는 지구 온난화로 고비사막과 내몽골, 황토고원 등 중국의 건조지대가 확대돼 황사발원지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 1일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전국을 뒤덮은 황사 역시 건조한 발원지에서 강풍을 동반한 저기압이 확대돼 발생했으며, 이로인해 한반도로 유입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기상연구소 관계자는 “몽골에서 시작한 황사는 중국 건조지대와 내몽골고원 및 황토고원, 만주 등에서 발원해 지난 1일부터 3일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번 황사는 안정된 대기상태에서 정체돼 국지적으로 고농도를 보이는 특징이 있으며, 지난 2002년 이후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고농도 황사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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