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국가청렴도 조사에서 수년간 1위를 차지한 대표적 복지국가이다. 노점상과 택시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국회의원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닌다. 어떠한 곳에서도 규정된 봉사료 외에는 팁이 없다고 한다. 핀란드가 청렴 국가 건설의 바탕이 된 정책이 세금기록 공개 정책이다. 또한 공직자는 업무 관계자와의 식사, 공직자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도 뇌물로 간주하는 등 부패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청렴이 습관화된 나라 핀란드는 우리에게 진정한 경제 선진국이 되려면 청렴 선진국이 먼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경제가 확산됨에 따라 오늘날 청렴은 그 의미가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는 선진국을 측정하는 또 다른 잣대로 국제투명성기구의 국가청렴도(CPI, 부패인식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는 10위권인데 국가청렴도는 작년도 측정대상 국가 178개국 중 39위, OECD 30개국 중에는 22위에 불과하므로 아직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에 있다는 반증이다.
서양에서는 `7`을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여 럭키 세븐(Lucky Seven)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동양인들은 `3`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3에 대한 사랑이 더욱 유별나다고 할 수 있다. 시험을 칠 때도 답을 찍어야 할 때면 많은 사람이 3을 선호한다. 그 이유가 친근하기 때문이란다. 오랜 관습이지만 국회 의사봉도 3번을 두드려야 법안이 통과되고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다. 우리 해양경찰도 2011년도 화두가 `3`만원이다. 예의, 정,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해양경찰 탄생이래 60여년간 내려온 내부 접대문화 쇄신을 위해 `3`만원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회식비용을 각자 부담하기 위한 Dutch pay(각자 부담) 운동이다. 조직 내부자 간 거래의 특성상 한번 형성된 부패 고리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고착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당인사와 같은 또 다른 부정행위 양산을 막아 부패 없는 청렴 선진국으로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해양경찰 내부 자정운동이라 할 수 있다. 더치 페이(Dutch pay)가 예로부터 이어온 `情`문화 때문에 우리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모임의 비용을 각자가 부담함으로써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내부 구성원들에게 청렴 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피부에 와 닿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다. 이런 작은 실천들을 통해서 만들어진 청렴한 조직문화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청렴 韓 세상`으로 항해하는 해양경찰호를 `공정하고 믿음직한 선진 해양경찰`이라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는 환한 등대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공직자는 일반국민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과 도덕성이 요구되며 또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가슴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