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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만들어 가는 `청렴 한(韓) 세상`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5-04 23:22 게재일 2011-05-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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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 포항해양경찰서장
다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 청심(淸心)편에 `염자(廉者) 목지본무(牧之本務) 만선지원(萬善之源) 제덕지근(諸德之根)`이라는 구절이 있다. 해석하면 청렴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니라, 청렴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이 문장은 청렴하지 않고서는 공직자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청백리의 참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청렴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생겨난 말이 아니라 예로부터 공직자의 최고 덕목으로 항시 강조되어 왔다는 것을 목민심서라는 고서를 통해 다산 정약용은 시대를 넘어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는 국가청렴도 조사에서 수년간 1위를 차지한 대표적 복지국가이다. 노점상과 택시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국회의원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닌다. 어떠한 곳에서도 규정된 봉사료 외에는 팁이 없다고 한다. 핀란드가 청렴 국가 건설의 바탕이 된 정책이 세금기록 공개 정책이다. 또한 공직자는 업무 관계자와의 식사, 공직자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도 뇌물로 간주하는 등 부패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청렴이 습관화된 나라 핀란드는 우리에게 진정한 경제 선진국이 되려면 청렴 선진국이 먼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경제가 확산됨에 따라 오늘날 청렴은 그 의미가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는 선진국을 측정하는 또 다른 잣대로 국제투명성기구의 국가청렴도(CPI, 부패인식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는 10위권인데 국가청렴도는 작년도 측정대상 국가 178개국 중 39위, OECD 30개국 중에는 22위에 불과하므로 아직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에 있다는 반증이다.

서양에서는 `7`을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여 럭키 세븐(Lucky Seven)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동양인들은 `3`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3에 대한 사랑이 더욱 유별나다고 할 수 있다. 시험을 칠 때도 답을 찍어야 할 때면 많은 사람이 3을 선호한다. 그 이유가 친근하기 때문이란다. 오랜 관습이지만 국회 의사봉도 3번을 두드려야 법안이 통과되고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다. 우리 해양경찰도 2011년도 화두가 `3`만원이다. 예의, 정,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해양경찰 탄생이래 60여년간 내려온 내부 접대문화 쇄신을 위해 `3`만원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회식비용을 각자 부담하기 위한 Dutch pay(각자 부담) 운동이다. 조직 내부자 간 거래의 특성상 한번 형성된 부패 고리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고착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당인사와 같은 또 다른 부정행위 양산을 막아 부패 없는 청렴 선진국으로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해양경찰 내부 자정운동이라 할 수 있다. 더치 페이(Dutch pay)가 예로부터 이어온 `情`문화 때문에 우리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모임의 비용을 각자가 부담함으로써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내부 구성원들에게 청렴 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피부에 와 닿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다. 이런 작은 실천들을 통해서 만들어진 청렴한 조직문화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청렴 韓 세상`으로 항해하는 해양경찰호를 `공정하고 믿음직한 선진 해양경찰`이라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는 환한 등대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공직자는 일반국민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과 도덕성이 요구되며 또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가슴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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