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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는 인간 행동의 가장 중요한 근본”

최승희 기자
등록일 2011-05-03 23:23 게재일 2011-05-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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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승 호포항시장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우리 출판계를 강타하더니 마침내 미국으로 건너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어머니의 가족에 대한 헌신적 사랑이 지금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이러한 헌신은 동서고금을 관통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생각마저 갖게 한다.

삶이 팍팍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존재는 누구일까? 아무래도 어머니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어머니는 우리에게 있어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이자 고향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렇듯 우리네 어머니는 지구촌 가정 중에 가장 헌신적인 부류로 지목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을 먼저 돌아보고 가정의 행복을 생각해보는 그런 달이다. 가정의 행복은 구성원들의 헌신에 의해 이뤄진다고 한다. 나아가 행복한 도시 역시 도시 구성원들의 헌신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그래서 이번 5월은 우리 모두가 이러한 헌신을 되새기고 실천하는 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어르신들이 가족과 이웃은 물론 국가를 위해 감당해야 했던 그 숭고했던 헌신을 먼저 되새겼으면 한다.

우리 어르신들은 그야말로 질곡의 세월을 참고 버티며 이겨왔다. 일제의 탄압에서 해방된 기쁨도 잠시 동존상잔의 6·25전쟁으로 인해 폐허를 전전했고,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보릿고개를 필사적으로 넘어야했다. 그런 와중에 자식교육과 근대화에 피땀을 쏟아 오늘날 번영의 싹을 틔운 세대다. 참으로 파란 많은 인생을 사신 분들이다.

이는 오늘의 번영을 한껏 누리는 세대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위대한 헌신의 발자취이자 살아있는 역사의 교훈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르신들의 이러한 헌신적 삶에 당연히 존경과 감사를 드려야 하고 더 잘 모시고, 더 잘 보살펴야하는 책무를 무겁게 져야 한다.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란 경구가 있다. 효는 인간의 모든 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근본이 된다는 말이다. 자식을 길러보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식의 효도가 그 헌신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오죽했으면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을까.

나 역시 주름이 깊어가는 노모를 가까이에서 모시며, 매일 문안인사를 빠뜨리지 않고 더 잘 모시겠다는 다짐을 숱하게 하지만 아직도 노모는 다 큰 자식을 먼저 걱정하신다. 어릴 적 바다 같이 넓고 깊었던 `우리엄마`를 떠올리면 세월의 무상함에 가슴이 저려오고, 눈물을 훔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는 민선5기 들어 어르신들에게 더 잘 모시고, 더 잘 보살피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르신일자리를 만드는 등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르신들의 마음에 반이라도 찰까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5월을 시작으로 다시금 시정 차원에서 효행(孝行)을 더욱 강조해 나갈 생각이다. 포항이 효행도시가 되면 포항은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효행은 인간 행동의 근본이기에 오늘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온갖 사회적 병리현상들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전이라 믿기 때문이다.

포항은 예로부터 충효의 고장이다. 다행히 우리 몸속에는 효행의 DNA가 있다. 이를 다시 깨우기 위해 우리 부모와 웃어른을 한 번 더 돌아보는, 효 실천운동인 `한 번 더 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먼저 지역의 잠재된 효행정신을 일깨우고 그 분위기를 제고하기 위해 효행 캠페인과 함께 동참운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효를 주제로 한 교육, 수기공모, 편지쓰기 등으로 아이들에게도 효행을 적극 권장할 생각이다.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기에 시민의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이렇게 효행도시는 포항이 가고자하는 행복도시와 직결된다. 그래서 가정의 달을 시작으로 효행시정에 더욱 탄력을 붙여나갈 생각이다. 아울러 우리 모두 `오월의 마음`으로 영원히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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