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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기쁨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4-29 23:08 게재일 2011-04-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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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열심히 추구하는 삶을 우리는 `바람직한 삶`이라고 부른다. 이는 나이와 관계가 없다. 나이를 먹어도 `추구하는 삶`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게 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계속적으로 노력하면 누구나 언제나 사회적 기여가 가능하다.

사람의 일생에서 노년기는 자신을 위한 시간이 충분함으로, 주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혹자는 노년을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즉 노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노화에 따른 마이너스 이미지만 떠 올리지만,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크게 달라진다. 늙음의 모습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다.

늙을수록 용기가 줄어들고 두려움이 많아지지만 그래도 `바람직한 삶`을 과감하게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시도를 그 노인은 도전으로 느낄 수 있다. 도전 할 때에는 `기쁨의 기회`보다는 `실패해 낙담`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노인은 `도전해 자기를 개발`하려 애쓴다. 그는 개발과정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을 극복할 때, 거기서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최선을 하면 이뤄 내지 못한다 해도, 노력한 만큼 가슴 뿌듯하다.

가슴 속에 도전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매일을 열심히 사는 것은 언제나 권할 만하다. 자식들을 성장시킨 후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뛰어들어 전심전력을 기울려 노력하면 할수록 거기에 쓰인 시간은 자신에게 뿌듯한 만족감과 기쁨을 줄 것이다.

도전에는 괴롭고 어려운 것들이 뒤따른다. 이런 것을 시련이라 하며, 시련의 극복이 성패의 관건이 된다.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슬프고 어려운 일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끔 반짝 희망이 빛나는 순간도 보인다. 어려울 때 이 반짝이는 시간을 끄집어 낼 수 있으면, 앞으로 나갈 힘이 솟아오를 것이다. 노인들은 이것을 생활 중에서 매일 실감하고 있다.

우리 인생에는 고뇌보다도 훨씬 작은 정도지만 그래도 기쁨이 조금은 준비돼 있다. 우리는 작은 양이라도, 그것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인생이란, 도전해 어려움과 시련을 넘어 설 때, 비로소 큰 힘을 얻어 앞으로 전진한다. 시련을 당하면서 배우는 경험은, 자기 앞에 놓인 인생을 힘차게 살아나가기 위해, 꼭히 겪어야 하는 필요악이다. 노령에도 이런 경험은 필요하다. 노인은 많은 자유 시간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여 개발하는 일에 충분한 시간을 갖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인격을 더욱 다듬을 수 있다.

또 자기 개발을 위해서 노인은 봉사활동에도 시간과 힘을 쏟는 방법이 있다. 절망으로 가득해 보여도 도처에 사랑이 필요한 대상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마음을 자기의 것에만 두지 말고, 다른 이의 형편을 고려하는 여유를 가진다면, 기쁨은 점차 크기가 커지게 된다. 그래서 드디어는 산다는 것에 대한 감사까지도 실감할 수 있다. 자기만을 위하는 것 보다, 남을 위해 행동할 때가, 마음속에 훨씬 더 큰 것으로 채워 준다.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될 때, 삶에서 행복감은 더욱 넘치게 된다.

삶이라는 시간속의 내용은 사는 방식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때야 말로, 삶의 기쁨을 속속들이 맛보는 시간이 된다. 귀중한 시간 속에 자기를 얼마나 밀도 있게 채우느냐에 따라, 노년 생활의 성패가 갈린다.

생산적이고 활기찬 노년을 살고 싶다면, 변화를 받아드리는 긍정적인 마음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변화의 적극적 수용은 얼굴에 상냥한 표정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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