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음식도 약이다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4-14 21:29 게재일 2011-04-14 19면
스크랩버튼
의약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약은 양날의 칼`이란 표현처럼 효능과 독성을 함께 갖고 있어 반드시 의사나 약사의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에도 갑에게는 약이 되고 을에게는 독이 된다는 말도 있다. 약은 병이나 상처 등을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해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이다. 일반 국민들이 보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을 너무 남용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약국에 가면 구매자가 반 약사요, 의사 노릇을 한다. 그래서 병에 걸리는 것 보다도 약을 잘못 쓰고 병을 도지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약에 대한 전문성도 없이 얄팍한 지식만 가지고 쉽게 약에 접근한다. 몰리에르라는 과학자는 “대부분 사람들이 병 때문이 아니라 약 탓으로 죽는다”고 한 것이다.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도 약은 병자를, 수학은 슬픈 인간을, 신학은 죄 많은 인간을 낳는다고 했다.

약의 최악의 결점은 하나를 먹으면 또 다른 약이 필요하게 되는 점이다. 약의 역할은 모든 약의 효능은 인체라고 불리는 기관과 분비액과 호르몬의 가장 복잡한 조직에 작용함으로써 활력을 강화하고 그것에 의해 신체를 저절로 낫게 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음식도 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밥이 보약이라는 것이다. 음식물을 영양물이라 생각하고 있는 까닭에 음식물을 약으로 여기고 약사와 의사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있다. 채식은 건강의 어디에 종교, 육신은 어떤 질병에는 해롭다 등 음식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너무나 지극한 상식이 됐다. 현대인은 약 없이는 못 살 것 같다. 옛날에는 병명조차 모르던 질환까지 사람의 생명을 괴롭히고 있다. 병균의 침공, 포위, 작전 속에 인간은 살고 있다.

/손경호(수필가)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