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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한 포항시의회 20년을 뒤돌아보며

최승희 기자
등록일 2011-04-12 23:01 게재일 2011-04-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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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구포항시의회 부의장
오는 4월15일은 지방의회가 개원한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성년이 되는 셈이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의사를 결정하고 독립 할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방의회는 아직도 중앙정부의 간섭아래 진정한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 포항시의회는 지난 20년을 시민과 함께하면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면서 때로는 시련과 함께 수많은 노력을 기우려 왔다.

비록 필자의 의정 경험이 짧긴 하지만,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의 긴 시간 동안 전국을 대표하는 명품 포항시의회의 걸어 온 길을 살펴본다.

1961년 5·16 군사혁명으로 지방의회가 해산된 후, 20년만인 1991년 (시·군통합 전) 포항시의회 30명, 영일군의회 16명의 의원으로 지방의회가 부활되었다. 1995년 통합포항시가 출범하면서 43명의 의원으로 새로이 제1대 포항시의회가 출범해 2010년에 7월 제6대 포항시의회가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그간 지방의회가 20년을 걸어오면서 많은 제도적 변화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제5대 지방의회에서는 유급제와 정당공천제가 도입되어 지방의회도 정당정치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 속에서 포항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전국최고의 민의의 전당, 전국 최고의 명품의회로 태어나기 위해 수많은 변화와 혁신을 가져왔다.

첫째는 의사운영에 사전 대화와 타협에 의한 의사결정제도 마련이다.

합의체기관인 지방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서 포항시의회는 본회의 개의 전에 전체의원간담회 제도를 도입해 사전에 대화와 타협에 의한 의사결정으로 다수결의원칙에 입각한 소수의견도 존중되어 의원 간 갈등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둘째는 의원 전문지식 함양과 공부하고 연구하는 정책의회 구현이다.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행정집행에 따른 효율적인 감시·감독을 위해서 매년 상·하반기 의원연수와 특강 등을 통해 행정사무감사기법, 예산심사기법, 의안심사기법 등 전문지식을 함양해 왔고 2011년도에는 의원스터디그룹 구성 및 지원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그룹별 예산지원 기준을 마련하는 등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했다.

셋째는 집행부와는 상호 협력하며 상생하는 관계를 정립이다.

지방의회와 집행부는 견제와 균형에 의한 기관대립형의 제도 하에서 지역주민의 복리증진위해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서로 독립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상호 보완하고 의견을 존중하는 관행을 정립해 왔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포항시의회는 2007년도에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과 동아일보사가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의정대상을 받았다.

이렇게 살펴보았듯 필자는 지난 20년간 우리 포항시의회가 걸어온 길이 지방자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그러나 요즘 사회가 좀 더 투명하고 좀 더 명확한 지방자치를 요구하고 있음에 따라 52만 시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필자는 지역과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균형 있게 판단하고 결정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의정활동을 해 나갈 작정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주민의 생각과 바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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