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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의 장점, 극기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4-08 23:06 게재일 2011-04-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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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
최근 마라톤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자기 극복 훈련이고, 대규모의 사람들이 시내를 휘젖으면서 달리기에 지역 행사의 홍보용으로도 이용 가치가 많기 때문이다. 또 근래에는 달리기가 사회에 보편화돼 정착해 가고 있다.

마라톤은 적어도 1~2년간 연습을 한 후에 시합에 나가는 것이 좋다. 신체의 인내력 증강에는 강한 수준의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에 연습 과정은 매우 고되다.

마라톤은 적당적당하게 시합에 임할 수는 없다. 마라톤은 얼렁뚱땅 해결되지 않는다. 1m, 1m를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 이 운동의 연습이나 시합 때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에너지를 온통 달리기에만 퍼붓기 위해서 필요치 않는 몸놀림은 최대한 자제한다. 마라토너는 몸에 구질구질한 부분이 없다. 무거운 체중으로는 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몸속에는 모든 것이 달리기에 필요한 정도만 갖고 있다.

마라톤은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좋지 않거나 준비를 계획적으로 하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 또 과욕으로 허겁지겁 페이스를 잃으면 완주가 불가능하다. 처음부터 앞서 나간다고 끝까지 앞설 수 없으므로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마라톤은 잠시라도 머무를 수 없다. 정지란 기권을 의미한다. 완주를 위해서는 자기의 체력 수준을 잘 알아야지 `대충`이라는 마음으로는 경기가 불가능하다. 달리는 도중에는 말을 하는 것도 에너지가 낭비되고, 정신이 흔들리기에 말을 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연마하기 위해서나 꿈과 희망을 찾아 일생을 보내는 자들에게는 마라톤이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다. 답답한 현실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미래의 희망을 위해 노력하는데 있어서는 마라톤이 제일 좋은 운동이다. 뿐만아니라 마라톤은 보수와 개혁, 빠름과 느림, 빈과 부, 정도(正道)와 모순 사이를, 인내심을 갖고 화합되게 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있어서도 제일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마음에는 먼 미래를 향해, 진전만 있을 뿐이다.

마라토너는 인생에서 선한 목표를 가지고, 우직스럽게 밀어붙이면서 나아가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자격을 가진 자이다. 이들은 남보다 출세를 덜 하고, 가진 것이 적더라도 목표한 바를 끈기로 이루려 한다. 그래서 거기서 얻어지는 기쁨과 영광을 사회로 돌리는 자로서, 하나님이 제일 사랑을 주고 싶은 형의 사람이다. 그들은 인생살이에서 구질구질하게 치렁치렁한 곁가지 없이, 필요한 것만 깔끔하게 갖는다.

마라톤은 인격 수양을 위해서도 좋다. 마라톤은 고독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림자와 같이 달리기 때문에 그것과는 생각으로 대화를 하면서 고독을 달랜다. 그 수행은 한 걸음 한 걸음을 착실하게, 끊임없이 움직임으로써 가능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슴이 펄펄 뛰고, 그때 생기는 고독은 남모르게 마음 속 저 안에서 용기라는 싹을 키운다. 달리는 사람의 체력 수준은 빈부나 출세의 고하를 막론하고 다 똑 같다. 마라톤은 수양의 좋은 도구다.

신체의 모든 부분은 달리기를 위해 준비돼 있다. 땀구멍으로는 땀이 나와서 더위를 식혀 주고, 창자는 먹은 음식을 소화해 에너지를 공급한다. 소변은 노폐물을 물로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는 건강하게 버티어 주고, 발바닥은 끝까지 쿳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 심장은 전 과정 속에서, 극도의 피로 속에서도 한 번도 멈추지를 않는다. 발톱도 중요하다. 멍은 자주 들지만, 발끝에 상처 나는 것을 막아준다.

마라톤은 달리는 당사자에게 모자라는 모험성과 탐구성, 진취성, 적극성, 화합성의 보충에 큰 역할을 한다. 달릴 때 필요한 정신은 성실과 협조 그리고 자기 성찰 밖에는 없다.

이 운동은 이타심을 강화하고, 열정을 높여 준다. 내일 이 세상이 망할지라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의 구호의 뜻을 느낄 수 있다. 당당한 자세가 가능하다. 시대 영합적인 사고에서 탈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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