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중학교 부동분교(교감 김태봉)로 9명의 교사와 전교생 23명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2일부터 시작된 야간도서관 개방을 두고 학부모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야간도서관 개방은 야간자율학습 형식으로 야간에 1명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과 학업 보충을 하는 것. 하지만 야간 학습 후 마치는 시간은 오후 9시로 학생들의 하굣길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민이 생겼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야간도서관 개방은 농촌지역의 열악한 학업분위기를 학생들 스스로가 채워가면서 교사의 열정이 뒷받침돼 큰 교육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는 야간학습 후 교통편의를 위해 학부형들이 매달 5만원씩을 거둬 승합차를 임차해 학생들의 하교를 도왔다. 더욱이 학교에서 영덕 방면으로 20여분 떨어진 내룡리 마을 학생들은 부동파출소 순찰차의 지원을 받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올해는 어려운 농촌실정으로 자녀의 야간학습을 포기하는 학부모도 있고 지난해에 비해 학생당 교통 운영비가 10만원으로 늘었다. 이마저 운영될지 미지수다. 학생들이 여러 곳에 거주하고 있어 차량운행도 만만찮다.
더욱이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에 들어가기 전 저녁밥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마땅한 급식소도 없는 이 학교는 점심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제공받아 해결하고 있지만 저녁은 학생 스스로가 해결하고 있다. 도시락을 준비해오는 학생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학생도 있어 어린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스럽다. 도시락도 잠시뿐 날씨가 더워지는 5월부터는 음식의 변질도 우려돼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는 가운데 학교측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학교측은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지원을 해줄 형편이 못돼 학생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기가 안타깝다.
김태봉 교감은 “학생들이 라면으로 저녁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건강문제도 염려되고 학교 책임자로서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어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김종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