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용어에 과대망상(誇大妄想)이란 말은 `턱없이 과장하여 엉뚱하게 행동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을 가리킨다. 명예욕이나 노출증, 허세 부리거나 과시하고 풍떠는 것, 모두가 열등감 의식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 된것, 좋은 것, 생기면 자랑하고 싶어하고 뽐내어 과시하고 싶어하고 실상이 없는 헛된 기세인 허위를 말하는 허세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육체의 잘 생긴 부분을 자신있게 내 보이는 노출증도 조금씩은 다 있는 것이다. 사람이 어떤 허세를 부리게 되는 것은 그만큼 자기의 내용이 충실치 못한 증거이며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노력은 보통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 나귀가 사자의 거죽을 쓰는 것과 같다고 이솝은 말했다. 허세가 심한 사람을 가리켜서 우리나라 속담에도 `눈 먼 놈이 앞장선다, 양반 못된 것이 장에 가서 호령한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어리석고 속이 빈 사람이 말이 많다고 한다. 지난해 `4억대 명품녀`사건이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직업은 없고 부모님이 준 용돈으로 명품 생활을 유지한다고 야단을 떨며 그녀의 몸장식이 4억원 정도, 타고 다니는 승용차 값이 3억원`이라고 능청을 부려 방송가와 국세청이 한 동안 떠들썩 했다고 한다. 사실이 어떤 것인지는 결과가 나오겠지만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기 죽이는 얘기다. 물론 조상을 잘 만나 신나게 그리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필 힘든 시대, 설을 앞두고 많은 국민들을 힘빠지게 하는 처사다. 우리나라 현행 세법상 자녀에 대한 증여세 비과세 한도는 성인은 3천만원, 미성년자의 경우는 1천5백만원이라 한다. 만약에 부모에게 수억 원대의 용돈을 생활비로 받는다면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한다. 어디엔가 과장된 모습이 보이고 허세를 부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렵게 살면서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모은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는 일 하고는 정반대 현상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