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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0-12-15 20:54 게재일 2010-1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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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우리 민족은 `놀이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신명나는 사물놀이(꽹과리·징·북·장구의 총칭)에서부터 윷놀이·놀음놀이 등 여럿이 모여 많은 사람들이 단합하고 화합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산대놀음, 광대놀음은 우리의 전통문화로 무형문화재에 등록돼 그 예술적 가치가 상당한 인증을 받고 있다. 그 밖에 어릴 때의 손꼽놀이·말타기·귀신잡기·강강수월래 등 지방마다 그 특유의 놀이들이 참 많았다. 놀이는 오락이다. 오락은 한가한 시간에 재미있게 놀아서 기분을 즐겁게 하는 일을 말한다. 명절이나 기념일에는 철에 따라 신나는 놀이들이 많아 우리 민족은 정말 멋을 아는 민족이다. 프랑스의 철학자요 종교사상가인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인간은 아무리 슬픔에 차 있어도 어떤 심심풀이에 마음이 끌리면 그 동안만은 행복하다. 또 아무리 행복해도 권태가 마음속에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한 어떤 정욕이나 오락에 의해 마음이 풀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락은 꽃이요, 실무는 뿌리다.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우선 튼튼한 뿌리를 가져야 한다. 오락이나 스포츠, 취미 등 전혀 자유로운 정신의 활동은 존재의 충족으로 상승시킴으로써 인간의 전체적인 개화(開花)를 보게 해 준다. 이렇게 보면 여가는 생의 의미와 직결된다. 이것이 사회학적인 개념보다 한층 더 약동적인 의미로 `문화`라고 불리어지는 발전이다. 이처럼 놀이는 하나의 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인간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인간의 참된 성격은 그의 오락에 의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의 특색에 따라 민요가 있고 놀이가 있어 그 속을 깊숙히 들여다 보면 우리의 문화풍습이 묻어나고 그 고장의 역사와 살아온 인간의 흔적에서 우리는 또한 옛것을 알게 된다. 조선시대의 문화는 가난한 선비의 문화이며 빈한하고 검소한 생활이기는 했지만 늘 풍요로운 놀이문화가 있어 언제나 마음만은 풍족하고 얼굴에 활기가 찬 창조적 빛이 역역했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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