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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고 교장 선임 문제로 `시끌`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등록일 2010-12-14 21:45 게재일 2010-12-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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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주지역 내 최고 명문 사학이자 유일한 인문계 학교인 상주고등학교가 최근 교장 선임 문제를 놓고 잡음에 휩싸이면서 시민들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상주고등학교는 통상 매년 12월 말 담임과 부장 인선을 마무리 하고 학급을 편성해 신년도 계획을 세운다.

이에 따라 지금쯤이면 인사준비 등으로 분주해야 하지만 올해는 학교장 선임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몹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학교는 조성옥(61) 현 교장의 임기가 내년 2월말로 마감됨에 따라 이미 새로운 학교장으로 현직에 있는 박모 교감을 선임키로 하고 올해 3월 학교장 자격연수까지 받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외부 교장을 영입키로 해 교사와 학부모, 동문, 시민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교장 영입과 관련, 동문 반대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정모(57)씨는 “사립학교에 있어 강력한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내부승진을 배제하고 낙하산 인사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교와 교직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런 일들은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상주고등학교는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학생들의 수능성적이 크게 향상된 학교이며 경상북도의 학력향상중심학교로 지정돼 있는데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도 인정을 받을 만큼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학교주변의 평가다.

그러나 재단 측은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상주고등학교보다 대학진학율이 크게 저조한 대구 모 고교의 정년이 임박한 교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교 관계자들의 반발과 함께 평지풍파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사태와 관련, 13일 오후에는 남상도(59) 상주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이 재단이사장을 항의 방문할 계획으로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학교의 한 퇴직 교장은 “사학의 경우 교장 자격연수를 보냈다는 것은 교장 임용을 전제로 한 의사결정이라 봐야 할 것”이라며 “학교가 혼돈에 빠지면서 지금까지 애써 쌓아 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재단 관계자는 “교장 선임 문제는 8명으로 구성된 학교법인 상주학원 이사회에 위임해 놓은 상태”라며 “누구를 선임하더라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계속되겠지만 학교와 동창회, 이사장 등이 충분히 협의해 좋은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법인 상주학원(이사장 강신호)이 운영하는 상주고등학교는 현재 53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지금까지 2만여 동문을 배출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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