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해수면 전문가인 독일 포츠담 대학의 슈테판 람슈도르프 교수는 “해수면 상승은 매우 느린 속도로 시작되지만 일단 시작되면 막을 수 없는 것이 본질”이라면서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로`가 된다 해도 이런 추세를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기후 관련 회의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기온이 안정된 후 해수면이 몇백년에 걸쳐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 기온은 0.7~0.8℃ 상승했고 대다수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 기온이 최소한 2℃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람슈도르프 교수는 기온이 1.5℃만 오른다 해도 몇 백 년에 걸쳐 해수면은 2m 상승하고 일부 섬나라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가능성이 큰 상황은 금세기중 기온이 3℃ 오르면서 해수면이 1m 상승하고 앞으로 300년에 걸쳐 해수면이 5m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람슈도르프 교수는 “우리가 지구 기온을 낮출 수 없다면 해수면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기온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하는데 오늘날 이런 일을 대규모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의 피에르 벨링가 교수는 “얼음이 일단 녹기 시작하면 주위 온도를 높이고 이것이 다시 얼음을 녹이는 순환 현상이 일어난다”면서 “지구 평균 기온이 2℃ 이상 올라가면 그린란드 빙상이 녹아내릴 확률이 50% 늘어나며 해수면은 300~1천 년에 걸쳐 7m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2~3℃ 높았던 약 300만 년 전 해수면은 25~35m 높았으며 지금보다 2℃ 높았던 12만 2천 년 전 해수면은 지금보다 10m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는 빙상 축소 현상은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12만2천년 전 상황이 재연되기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지난 세기 해수면은 약 20㎝ 상승했지만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