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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2m 상승은 막을 순 없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09-10-01 20:27 게재일 2009-10-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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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중단한다 해도 전세계 해수면이 최소한 2m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암울한 진단이 나왔다.

저명한 해수면 전문가인 독일 포츠담 대학의 슈테판 람슈도르프 교수는 “해수면 상승은 매우 느린 속도로 시작되지만 일단 시작되면 막을 수 없는 것이 본질”이라면서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로`가 된다 해도 이런 추세를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기후 관련 회의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기온이 안정된 후 해수면이 몇백년에 걸쳐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 기온은 0.7~0.8℃ 상승했고 대다수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 기온이 최소한 2℃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람슈도르프 교수는 기온이 1.5℃만 오른다 해도 몇 백 년에 걸쳐 해수면은 2m 상승하고 일부 섬나라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가능성이 큰 상황은 금세기중 기온이 3℃ 오르면서 해수면이 1m 상승하고 앞으로 300년에 걸쳐 해수면이 5m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람슈도르프 교수는 “우리가 지구 기온을 낮출 수 없다면 해수면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기온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하는데 오늘날 이런 일을 대규모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의 피에르 벨링가 교수는 “얼음이 일단 녹기 시작하면 주위 온도를 높이고 이것이 다시 얼음을 녹이는 순환 현상이 일어난다”면서 “지구 평균 기온이 2℃ 이상 올라가면 그린란드 빙상이 녹아내릴 확률이 50% 늘어나며 해수면은 300~1천 년에 걸쳐 7m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2~3℃ 높았던 약 300만 년 전 해수면은 25~35m 높았으며 지금보다 2℃ 높았던 12만 2천 년 전 해수면은 지금보다 10m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는 빙상 축소 현상은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12만2천년 전 상황이 재연되기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지난 세기 해수면은 약 20㎝ 상승했지만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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