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의 청정지대로 알려졌던 경북 북부권에서도 이미 최근 안동과 상주 등에서 신종 플루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가을에 열리는 축제 등 대규모 행사의 축소 및 연기를 각 지자체에 요청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우려한 `10월 대유행`이 현실화한다면 축제취소라는 최악의 상황도 불가피하다.
북부권에서는 다음 달부터 대규모 축제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다음 달 25일부터 10월4일까지로 예정된 `2009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며 지난해 100만 관광객을 돌파한 북부권 최대축제다.
비슷한 기간 봉화송이축제(9월 24일~27일)도 열리며 `2009 영주풍기인삼축제`는 10월 13일~18일까지 계획돼 있다.
이 중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해마다 전 세계 10여개 나라의 공연팀이 참가함으로써 많은 외국인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신종 플루 감염 및 확산에 대한 우려가 특히 크다.
실제 최근 안동에서 발생한 감염자 A양(9)의 감염경로가 인천세계도시축전 참가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국인 접촉의 위험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그러나 안동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명성과 전통성을 내세워 사실상 축제를 강행할 계획이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24일 이와 관련 `예방대책을 강력하게 확립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을 관련부서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어떤 난관이 있어도 축제는 반드시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어떻게 감염을 예방하느냐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보건소 등은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외국 참가팀을 밀착 감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열감지기의 경우 실내에서만 기능이 발휘될 뿐 맑은 날씨의 실외에서는 무용지물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보다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예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도 9월19일부터 23일까지 구미 박정희체육관과 구미시민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를 앞두고 비상이다. 도는 박람회에 모두 30만명, 하루 평균 6만명이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다 행사가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신종플루 환자가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