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경쟁력 높이려면 교육시켜라
싱가폴에는 근로자들의 지식화 교육을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지원한다. 노동자들의 경쟁력 향상방안은 교육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정부는 `평생교육`이 기업과 근로자 양측에게 모두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싱가폴도 한때 대기업들이 국가 내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소기업들이 부가가치 창출에 더 많이 기여하고 있다.
싱가폴은 통상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노동부(Ministry of Labor)`를 `인력부(Ministry of Manpower)`로 전환하고 정책기조도 크게 바꾸고 있다. 흔히들 경제학에서 노동은 `토지, 노동, 자본` 등 투입요소 중 하나로 본다. `노동부`라고 하면 이 같은 요소 중 하나인 노동의 수요와 공급을 조정하는 부서라는 뜻을 지닌다. 그러나 `인적부`는 `재능`을 뜻한다. 노동의 수요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인적자원에 대한 교육과 투자로 시각을 돌린 것이다. 이것을 위해 외국의 재능을 끌어오고 이를 육성한다. 이는 지식경제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근로자의 경쟁력은 교육에 있다는 신념이 오늘의 선진국 싱가폴을 만들었다.
또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
싱가폴을 여행하다 보면 출 퇴근 시간에 트럭 뒤편에 삼삼오오 타고 있는 노동자들을 보게 된다. 바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말레이시아계나 인도인들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건설인부들이나 제조업에 종사하며 험한 일들을 도맡아 하는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법적으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 한다. 우선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싱가폴 현지여성과 결혼할 수 없다. 그리고 한 달 임금은 대략 40만원 정도 받는다.
그래도 자국에서는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없기에 싱가폴로 건너오려고 한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외국인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싱가폴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면서 정직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노동의 신성함을 느낀다. 오늘도 외국인 노동자들은 싱가폴 드림을 꿈꾸며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문득 고단하게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기도하고픈 마음이 생긴다. 저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앞서가는 싱가폴의 교육
싱가폴의 특징은 사람을 키울 줄 안다는 것이다. 싱가폴은 아시아에서 국가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다. 인구는 고작 400만 명에 불과하지만 교육 분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그래서 세계 지식경제의 상위 리더로서 자리 잡고 있다. `교육`은 싱가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프라`산업이다.
대학교육은 `효율적인 지식`의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싱가폴에서는 4년제 대학을 가는 전체 인력이 20%밖에 안 된다. 3년제 대학인 `폴리테크(Politeck)`에 40%가 가고 나머지가 2년제 전문대학에 간다. 폴리테크와 전문대에선 각 분야에서 최고인 전문인들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무조건 4년제 대학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필요에 의해서 기술과 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대학을 가는 것이다. 싱가폴 지식경제의 초점은 `인재(talents)`를 자국나라로 끌어들이고 유치하는 것이다. 싱가폴은 국토는 물론 수자원, 원자재 등 천연자원이 모두 부족하다.
오로지 `사람`밖에 없다. 그러나 `사람`이 싱가폴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 따라서 지식국가전략은 `어떻게 좋은 인재를 모으고 이를 유지하는가`하는 것이고 모든 것이 인재양성과 유지에 맞춰져 있다. 싱가폴에는 교수·학생은 물론 기술자도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데 약 70만 명이 외국인이다. 또 싱가폴은 궁극적으로 650만명 정도의 국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경쟁력을 최상급으로 올리려면 이 정도의 국민 수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싱가폴은 여성들도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출산율도 그리 높지 않다. 결국 이민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 싱가폴이 다른 나라와 차별된 것은 사람의 가치를 최고로 여긴다는 것이다. 즉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인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