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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진출 대구기업 생산비용 축소ㆍ철수 검토

이곤영기자
등록일 2009-06-04 20:49 게재일 2009-06-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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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진출했던 일부기업이 ‘철수’를 검토하는 등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모 업체는 생산 비중을 축소하는 등 사실상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에 진출한 P업체는 지난달 15일 북한의 개성공단과 관련된 기존 계약의 무효 선언에 이어 지난달 25일 북쪽의 2차 핵실험과 다음날 남쪽의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등의 여파 등으로 기업활동이 어렵게 되자 점진적인 비중 축소를 통한 철수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업체의 경우 개성공단 입주 당시 중국보다 인건비가 싸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았으나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툭하면 입출경이 중지되면서 원재료 공급에 차질을 빚고 생산량도 중국의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대구 기업은 손수건을 생산하는 S산업과 침구류를 생산하는 P업체, 낚시가방을 생산하는 W업체 등 3개사와 진출을 추진 중인 U업체 등 4개 기업. 이들 기업 중 130억원을 투입하는 등 사업체 대부분을 개성공단으로 이전, 5만2천여㎡의 공장에서 이불과 커텐 등 침구류를 생산하고 있는 P업체는 사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장 이전’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전체 생산량의 70%를 개성공단에 의존하고 있는 이 업체는 이달부터 개성공단 생산량을 50%로 낮추는 대신 중국과 국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아예 개성공단 생산량을 30%로 낮추는 등 사실상 철수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개성공단 1만㎡의 공장부지를 분양받아 지난 2007년 3월 공장을 착공해 연간 1만3천장의 손수건과 스카프를 생산하고 있는 P산업은 전체 생산량의 20%를 개성공단에서 생산, 상대적으로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미미해 당분간 개성공단 사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낚시가방 생산업체인 W업체도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당분가 사태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 안경제조업체인 (주)유레카의 경우에도 1억원을 들여 개성공단에 공장용지를 분양받았으나 원산지 문제 등으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남북경색사태를 맞으며 주저앉았으나 투자여부에 대해 아직 유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로 툭하면 출입경이 제한되는 기업활동에 제약조건이 너무 많고 생산성마저 떨어지는 등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입주기업에 대해 남북경협기금(연간 1조5천억원)에서 경협보험 보장액 한도를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증액하고 개성공단 폐쇄시 건물·기계 등 설비 투자에 대한 손실의 90%까지 보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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