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개항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항시가 ‘글로벌 포항비전 2020’으로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때 개설됐다가 폐지된 포항-제주 간 노선 재개설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는 30일 포항∼경주∼제주를 연결하는 관광인프라 구축과 지역민들의 여행 편의를 위해 포항-제주 노선 재개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 노선이 없는 포항지역의 경우, 제주에서 포항, 포항에서 제주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대구나 김해 등 인근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은 추가적인 육상교통비 부담과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할 수밖에 없다.
포항지역의 경우 28개 고등학교 중 지난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는 83.3%가 넘는 20개교로 학생 수는 5천64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주로 김해와 대구 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항에 포항-제주 노선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아시아나항공에서는 포항-제주 노선을 운항해왔다.
지난 6여년간 평균 탑승률은 55.8%. 하지만 2005년 8월 운항이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재취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항공항에서는 포항-제주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70% 미만 시 지자체에서 부족분에 대한 재정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포항시에서는 이와 관련된 조례제정에 선뜻 나서지 않아 제주 노선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 관계자는 “포항시와 인구가 비슷한 청주의 경우, 청주-제주 노선은 75.2%의 탑승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영일만항이 개항되고, 국가 공단 사업이 유치가 되면 포항과 제주도를 찾는 지역민들은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례가 제정되고 포항-제주 노선이 개설된다고 해서 포항시의 재정지원에 큰 부담이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로 개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