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흔한 조개 껍데기를 이용해 카드뮴과 아연, 납 등 중금속과 철분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확인됐다고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와 베트남 과학자들은 호치민시 외곽의 여러 공장에서 잘게 부순 대합과 홍합 등 조개 껍데기 위에 오염된 물을 붓는 단순한 방법으로 산성화된 물을 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의 공장들이 수질 정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주민들은 오염된 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쓰레기로 버려지는 조개 껍데기를 이용한 간단한 방법으로 깨끗한 식수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진은 조개 껍데기의 주성분인 아라고나이트가 탄산칼슘(CaCO3)의 한 형태로 쉽게 칼슘 원자를 내주고 중금속을 받아들여 고체 형태로 만들며 껍데기 자체가 물에 녹으면 pH 8.3을 나타내는 천연 알칼리성 물질이어서 이런 효과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pH 7 이하로 내려가면 조개 껍데기가 금속을 흡수하기 시작해 다시 독성을 띠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럴 때는 언제든 조개 껍데기를 더 넣으면 pH를 중성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개도국 해안지역들은 조개 껍데기를 이용해 물 속의 중금속을 제거함으로써 공중보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