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불안해서 일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꼭 감사나 수사를 받기 일쑤인데 누가 적극적으로 일하려 하겠습니까. 복지부동하고 있으면 최소한 감사, 수사는 물론 징계받을 일도 없는 것 아닙니까.”
상주시청 한 간부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최근 상주시의 고위 공무원이 건설공사 등과 관련해 구속이 되고 각종 사업비 집행에 따른 사법기관의 수사가 계속되자 공직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재 상주시는 구속 사안 외에도 농업분야 등에 지원된 각종 사업비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중이거나 자료를 제출해 놓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공무원들이 냉동 상태에 들어가 있다.
열심히 일하다 불거진 본의 아닌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이 새정부 출범의 하나같은 약속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크든 작든 문제가 터지면 책임은 고스란히 담당 공무원 몫으로 귀속될 뿐 차상급자나 기관장이 책임을 지는 경우는 그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 과연 공무원들에게 무한봉사와 소신있는 업무 추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과 그렇다고 공무원 본연의 임무를 져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시각이 교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주시 행정동우회의 한 퇴직 공무원은 “공직자들이 복지부동하거나 적극성을 상실하면 궁극적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되돌아 오는 만큼 제도적인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