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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묻지마식 기피' 우려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9-04-28 20:00 게재일 200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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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 (일명 돼지독감·Swine Influenza·SI)’로 당장 경매가(지육가)가 급락하는 등 우려했던 국내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돼지독감은 조류 인플루엔자(AI)와는 달리 치료제가 개발돼 있어 감염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데다 식품을 통해서는 쉽게 전파되지 않는다.


따라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오히려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도 ‘돼지 독감’ 공포


지육가가 급락하면서 소비위축을 우려한 돼지 사육농가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보건·검역당국, 지자체가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는 등 돼지 독감 공포가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27일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지육가는 전국 평균이 4천663원으로 24일 4천929원에 비해 266원 하락했다.


또 수도권은 이날 24일 4천898원에 비해 324원이 내린 4천575원, 서울도 24일 4천704원에 비해 382원 내린 4천322원, 경남은 4천978원으로 24일 5천39원보다 61원이 떨어졌다.


연중 돼지 소비 최고점이 4∼8월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가격하락은 아주 큰 폭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포항 청하지역에서 돼지 8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김태준씨는 “돼지 독감 발생이 며칠 지나지 않았음에도 당장 오늘(27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사료 값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가격(지육가)마저 하락하면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농가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보건당국은 이날 도내 각 시군 방역담당관을 소집해 돼지독감 확산에 따른 긴급 비상방역 시스템을 가동했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이춘세 방역 담당관은 “도내 병의원과 약국 등 2천121개소를 연결해 돼지독감 유사 증상자에 대한 모니터를 확대하는 한편, 질병관리본부 및 지역검역소와 연락체계를 강화해 환자 발생 시 추적조사 체제를 마련해 놨다”고 말했다.


이외에 포항검역소도 비상검역 태세에 돌입했고 포항시 남·북구보건소도 비상방역반을 편성해 평일 근무시간 연장, 휴일 근무로 방역을 강화하는 등 일선 지자체들도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보 홍수 시대의 정보난


이런 가운데 인터넷 등을 통해 쏟아지는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잘못된 정보는 안그래도 고조된 공포감에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돼지독감은 치료제 ‘타미플루’와 ‘리렌자’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으며 71℃이상 가열시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멸되기 때문에 식품으로 전파될 염려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이들 치료제를 250만 명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500만 명분으로 늘릴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전병률 전염병센터장은 “현재 인플루엔자 감시 시스템을 작동 중이고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1형과 유사한데 현재 국내에 유행하는 계절 인플루엔자는 다행히 H3형이어서 헷갈릴 염려가 없다”고 이날 밝혔다.


포항 기계에서 2천여 마리 돼지를 사육하는 추교중씨는 “조류독감 사태처럼 돼지고기 소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조류독감과 달리 치료제도 이미 개발돼 있는 만큼 이 같은 점을 부각시켜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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