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 회복징후가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건설 성수기를 겨냥해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간 가동을 중단했던 미니밀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며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냉연업체의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간 가동을 중단했던 미니밀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미니밀이란 전기로를 이용해 철스크랩(고철)을 녹여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5월부터 광양제철소에 위치한 미니밀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설비개선 등 공장 합리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미니밀 공장은 지난 96년 10월 준공된 것으로 연간 생산 능력이 180만t에 달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열연코일은 주로 건축용 파이프 등에 사용된다.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보다 고철을 사용하는 것이 낮은 원가로 쇳물을 뽑아 낼 수 있기 때문에 미니밀을 조기 가동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등 냉연업체의 가동률에도 ‘봄 기운’이 돌고 있다.
올초까지 50% 수준으로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이 2·3월에 들어서면서 60∼80%까지 회복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쌓여있던 재고가 올 초까지 충분히 소진되면서 공장 가동률을 늘일 여력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경기가 풀리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불황기에 내성이 강한 체제로 전환이 이뤄져 가동률이 늘고 있는 분위기지만 수요부진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근본적인 개선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7일 보고서에서 “시기별로 체감경기의 최악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최저점은 올해 1분기에 경험했다. 고용회복을 포함한 실질적인 경기 회복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 패턴이 ‘L자형’또는 ‘U자형’보다는 ‘V자형’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형기자